[영상] "여기도 서울인데" 170만 시민쉼터 중랑천 '무관심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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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기도 서울인데" 170만 시민쉼터 중랑천 '무관심의 흔적들'

르데스크 2025-12-15 16:50:55 신고

3줄요약

[오프닝]

중랑천은 도봉구, 노원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5개 구를 관통하는 강북 지역의 대표 하천입니다. 중랑천이 관통하는 지역 주민 수만 해도 170만 명에 달하는데요. 덕분에 중랑천 주변은 많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산책로, 통학로, 출퇴근길까지 오랜 시간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하천 주변의 안전관리는 그 쓰임새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도 상당합니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르데스크가 강북 지역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랑천 주변의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안전펜스 없는 위험한 돌다리]

도봉구에 위치한 중랑천의 한 돌다리입니다. 돌다리 위에 미끄럼 방지패드 시공까지 돼 있는 걸로 봐선 분명 관리 주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의정부 일대에서는 이와 유사한 돌다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이 돌다리는 약 90m 길이로 하천 수위가 평소보다 조금만 올라와도 돌 사이로 물이 차오르고 보행자가 중심을 잃으면 바로 물쪽으로 미끄러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구조입니다. 무엇보다 양옆 어디에도 펜스나 난간이 없습니다. 야간엔 더욱 심각합니다. 안전 펜스나 난간이 없다보니 깜깜한 돌다리 위에서 잠깐이라도 발을 헛디디면 곧장 하천으로 바로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인터뷰]

"이걸 다시 놨거든요 떠내려가서 여름에. 위험한 것은 낮에도 미끄러우니까 그게 위험하죠. 수량이 높아질 거 아니에요. 비가 오면 어차피 넘치게 돼 있어요. 어르신들도 이용하던데요. 그래서 조심해서 비켜주고 있어요."

 

[암흑천지 속 자전거 진입로]

도봉구 뒤편으로 이어지는 중랑천 일대입니다. 이곳은 낮에는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밤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조명장치가 없이 암흑천지로 뒤바뀝니다. 주변 아파트 불빛만이 시야를 겨우 유지하게끔 해줍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어두운 공간 바로 옆으로 자전거 하강 진입로가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두 동선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구조라 조금만 타이밍이 어긋나도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아찔한 구조입니다. 이곳 자전거 주행로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어둡습니다.

 

[시민인터뷰]

"밤에 운동이나 산책 나왔을 때 보면 자전거 진출입로와 만나는 부분이 있어요. 거긴 조명 시설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추돌 사고 위험도 있고 비탈이 돼 있어서 위험에 취약하거든요. 그때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하고 추돌 우려가 많이 있고 저도 또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갑자기 뚝 끊기는 보행로]

중랑구 중곡동과 동대문구 장안동을 잇는 장평교 인근의 중랑천 보행로입니다. 일정 지점에 다다르니 보행로가 뚝 끊겨 버립니다. 반면 자전거 도로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막힌 길을 지나가려면 보행자는 자전거 도로를 건너편 보행로로 이용해야 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를 피해 보행로로 건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불빛이 존재하지만 보이는 시야는 어두워 보행자들은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자전거를 피해 이 구간을 통과합니다.

 

[시민인터뷰]

"건너 가야죠. 저기 건너가잖아요. 오래된 거 같아요. 저기 저 위에도 그래요. 밤에는 위험할 거예요 여기는. 밤에는 조심해야 되겠더라고요. 낮에도 마찬가지예요 자전거들이 워낙 빨리 달리니까요."

 

[보행로 바로 옆의 활터(활 쏘는 장소)]

중랑천 성동구 구간에 위치한 한 '활터'(활을 쏘는 장소) 인근입니다. 이곳은 꽤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는데요. 문제는 과녁이 뒤편의 보행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완공 당시에도 낮은 펜스, 화살이 넘어올 가능성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현장을 다시 찾은 결과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과녁 뒤편 공간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과녁 뒤편 펜스 일부는 훼손되거나 무너져 있었고 실제로 과녁 뒷부분까지 날아온 화살도 발견됐습니다. 이 구간을 지나는 시민들 또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인터뷰]

"안 막아놔요."

"주로 주말에 쏘는데 평일에도 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우회해서 들어갈 수도 있고 저기 가서 돌면 들어갈 수 있어요."

 

[클로징]

그동안 크고 작은 인명 사고 이후에는 늘 인재라는 부끄러운 단어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실제로도 미흡한 관리가 원인으로 밝혀지는 사고도 상당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모두가 공감했던 한 가지 사실은 안전을 지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사전 예방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더 이상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일이 없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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