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444] ※ 평가 기간: 2025년 12월 5일~2022년 12월 12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4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신세계까사가 지난 10월 31일 공개한 프리미엄 소파 '캄포 구스' 광고입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8월, 오리가 퇴사하고 유능한 거위인 '거 대리'가 입사했다는 내용의 광고 '굿바이 덕'을 공개하며 오리털을 사용한 기존 '캄포' 소파가 거위 털을 사용한 '캄포 구스'로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린 바 있습니다.
이번 편에선 '거 대리'가 캄포 구스 신제품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애환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그 속에서 캄포 구스 소파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모두 AI로 제작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AI 트렌드는 따라갔으나 브랜드와 어울리는가?
김석용: 거 대리만 남을 뿐, AI 테스트 느낌만 남을 뿐…
이형진: 총체적 난국
전혜연: 이미지 관리보다 기억 점유를 선택한, 계산된 이탈
한서윤: 밈으로 웃기고, 장면으로 따뜻함을 기억시킨다.
홍광선: AI가 가끔 원망스러운 이유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창의성과 명확성에 5.5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는 4.3점,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모두 4.2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4.8점으로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톤과 낮은 완성도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신세계까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평했습니다.
AI로 제작했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어떤 노림수도 느껴지지 않는다. 브랜드 격과도 어울리지 않고, 고가의 소파 브랜드를 구매할 타깃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주니어 레벨의 직장인이 스테레오 타입 무능한 상사의 핍박을 극복한다는 이야기 구조가 제품을 구매하는 타깃에게 공감을 얻긴 매우 어렵다. 프리미엄 구스 내장재가 제품에 들어갔다는 데 착안해 거위 캐릭터를 만든 발상 역시 일차원적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2.5)
AI를 통해 광고 제작이 쉬워졌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동시에, 수준 이하의 광고를 만나기 쉬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 광고는 기획안부터 완성도까지 실사 광고는 물론, 다른 AI 기반 광고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광고가 경쟁 브랜드 대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신세계까사미아 브랜드의 광고라는 점이다. 주력 상품인 캄포 소파 광고를 왜 이렇게 낮은 완성도로 내놓았는지 의문이다. 부자연스런 인물과 움직임, 조악한 디테일과 사운드는 '실험적'이라기보단 '미완성'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마치 제작 과정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AI니까 빨리 만들 수 있다'는 편의성에만 의존한 것처럼 보인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3.5)
제품은 없고 거위만 남아
또한 평론가들은 제품의 실사용 예시나 특성 등이 부각되지 않아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역부족이며, 거위털이 원재료인 제품 광고에 거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게 윤리적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원료를 1차원적으로 알려줄 뿐, AI 영상 기술 테스트 느낌이 짙다. 촬영으로 표현하기 힘든 거위를 AI를 통해 쉽고 빠르게 영상화했단 점에서 AI 활용은 적합해보인다. 하지만 치킨 브랜드가 더 이상 닭을 화자로 내세우지 않듯, 최근 중요시되는 동물 생명권인식과 상충한다.
또한 스토리 끝에 제시된 기존 소파와의 차이점은 가독성이 떨어져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소파의 외관 등 기본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제품력 판별도 어렵다. 결국 거 대리의 피땀눈물만 남을 뿐, 브랜드도, 광고 스토리도 남는 게 없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AI를 남발하는 느낌만 남는 게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5)
직장인의 고단함을 재치 있게 녹여, MZ가 가장 쉽게 반응하는 '공감+밈' 조합을 정확히 노렸다. AI 특유의 템포와 과장된 표현을 활용해 메시지를 가볍고 빠르게 전달하며 브랜딩 관점에서 고객 반응 확보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다만 감성의 깊이나 제품 기능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 브랜드 친밀도 형성엔 좋지만 구매 설득 요소는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결국 보여주기엔 매력적이지만 팔기 위해선 추가 근거가 필요한 유형의 AI 캠페인이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4.5)
제품 속성(따뜻함·가벼움)을 회사 이야기와 밈 톤에 이식해 경험 가능한 장면으로 번역한다. 동물 캐릭터·직장 서사를 AI로 만들어 익숙함과 낯섦이 주는 주목도 모두를 확보한다. 이제껏 봐온 제품 광고와 다른 결이라 기억에 남지만, 충전재, 내구·복원감 등 제품 효익을 한 장면이라도 넣었다면 재미에서 구매로 연결되는 다리가 더 견고해질 거란 아쉬움이 든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5)
타깃 공감ㆍ새로운 도전 돋보여
한편 직장인 타깃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서사로 주목도를 높였으며,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인단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이전과 결이 확연히 다르다. 정제된 고급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대신, 갑작스럽게 등장한 동물 캐릭터는 분명한 변주다. 브랜드 입장에선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기존의 이미지 프레임을 흔드는 '통제된 리스크'에 가깝다.
본 광고는 '오리에서 거위로 업그레이드'란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거 대리 캐릭터를 통해 캄포 구스 소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치 있게 치환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사의 잔소리, 반복되는 검증, 소모되는 감정 노동이 '피땀눈물'이란 키워드로 압축된다. 공감 포인트를 정확히 찌른다. AI 제작 티가 분명히 나지만, 이 광고의 목적은 리얼리티가 아니다. 핵심은 기억성이다. '구스 소파', '거 대리', '그 광고 봤어?'라는 대화의 단서만 남아도 성공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시도는 캄포 소파의 기능적 업그레이드를 넘어, 신세계까사가 스스로 설정해온 오래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로 읽힌다. 조심스러운 혁신이 아니라, 말 걸기를 선택한 브랜드의 바이럴 사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2)
직장인의 고단함을 재치 있게 녹여, MZ가 가장 쉽게 반응하는 '공감+밈' 조합을 정확히 노렸다. AI 특유의 템포와 과장된 표현을 활용해 메시지를 가볍고 빠르게 전달하며 브랜딩 관점에서 고객 반응 확보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4.5)
■ 크레딧
▷ 광고주 : 신세계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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