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HJ중공업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과 마스가(MASGA) 참여의 발판을 마련했다.
HJ중공업은 15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톤(t)급 건화물·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USNS Amelia Earhart)’함의 중간 정비(Mid-Term Availability)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RO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보수·정비와 개선 작업이다. HJ중공업은 계약 체결 이후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한 뒤 선체 및 주요 시스템 점검·수리, 부품 교체·도장 작업 등 정비를 마치고 내년 3월 말 본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함정은 미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함명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땄다.
HJ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미 해군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아울러 한미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미 국방부의 지역 기반 지속 지원 프레임워크(RSF) 정책 도입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방산 협력 기조가 확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최신예 함정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 척이 넘는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이 강점이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 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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