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14일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서 3-2로 이긴 뒤 V리그 여자부 최다승인 158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념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김 감독. 사진제공|KOVO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51)이 V리그 여자부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0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도로공사 한 팀에서만 쌓아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김 감독은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158승(142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전 IBK기업은행 감독)의 157승을 제치고 여자부 감독 통산 최다승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통산 108승으로 뒤를 잇지만, 격차는 크다.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최다승 기록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팀을 맡았다는 사실이 더 영광스럽다”며 “한 팀에서 오래 있었기에 이런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남자부 대한항공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6년 자진사퇴 후 같은 해 4월 여자부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그는 도로공사를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2017~2018시즌에는 창단 최초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1, 2차전을 내주고도 3연승을 거두며 V리그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 감독의 성공 비결은 소통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일”이라며 “솔직하게 내 생각을 선수들에게 표현한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둔다. 그래서 따로 불러 다시 설명하고, 내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런 과정이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지도 아래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13승2패(승점 35)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다음 경기는 18일 현대건설(9승6패·승점 29)과 맞대결이다. 2위 현대건설은 최근 4연승으로 도로공사를 추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매 경기가 고비지만 현대건설전은 전반기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남은 시즌을 편하게 갈 수 있을지, 힘들게 갈지는 이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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