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급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 검증이 본격화하면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이날 차기 서울시장 선거 양자 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오세훈 현 시장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터라 견제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원래 정치 한복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막연히 미담만 돈다"며 정 구청장의 경우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구청에서도 구정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에 보니 구정 지지도가 92%라고 막 뿌리셨던데 구청에서 조사하면 어디선 97%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을 이재명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띄우려고 하는데, 아마 민주당 내에는 당내 갈등을 유발할 것이다"고 냉소했다.
진행자가 "만약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구청장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자 이 대표는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 3선 구청장 출신의 굉장히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인지도에서 좀 차이가 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저렇게 뛰어들었기에 조직 세가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 변수지만 아무래도 인지도에서 정 구청장이 한계를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정 구청장이 서울 양천구청에서 일하던 시절 폭력 사건에 휘말렸다는 기사가 돌고 있다"며 "아마 정 구청장에게도 검증이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폭력 사건'은 1996년 정 구청장과 이름, 나이가 같은 양천구청장 비서관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일을 말한다.
정 구청장은 1995년 민주당 소속의 양천구청장 비서관(7급 상당)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12~13일 서울시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구청장은 45.2%, 오 시장은 38.1%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7.1%p 앞선 결과로, 차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에서 오 시장이 정 구청장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진 유일한 사례다.
특히 오 시장은 20~30대 청년층에선 정 구청장과 각각 40% 안팎으로 초박빙 구도였으나 40~50대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적으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도 정 구청장이 51.3%로 오 시장(38.5%)을 제쳤다.
정 구청장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에 정 구청장이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사 링크를 띄우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호평했다.
1968년 전남 여수 출생인 정 구청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민선 6·7·8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현재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