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지난해 주택 구입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15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6만7000명이었다. 인출 금액은 12.1% 늘어난 3조원으로 집계됐다.
중도인출 사유로는 주택 구입이 56.5%로 가장 많았다. 주택 구입 중도인출 비중은 전년(52.7%) 대비 3.8%포인트(p) 늘었다. 이어 주거 임차(25.5%), 회생 절차(13.1%) 순이었다.
주택 구입 중도인출은 3만8000명, 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중도인출 사유를 보면 20대 이하 연령층은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 비중이 높았다.
데이터처는 “지난해에는 주택담보대출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감소한 상황”이라며 “퇴직연금 중도인출로 주택 구입 자금을 보강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가입 규모를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은 214조원(49.7%), 확정기여형(DC)은 116조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99조원(23.1%)으로 나타났다.
DB형 비중은 전년 대비 4.0%p 감소한 반면, IRP는 세액공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3.1%p 증가했다.
운용 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74.6%, 실적배당형은 17.5%, 대기성은 8.0%로 조사됐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전년 대비 5.8%p 줄었고, 실적배당형은 4.7%p 늘었다.
데이터처는 “최근 5년 수익률을 보면 원리금보장형은 2.49%, 실적배당형은 4.77%로 약 1.9배 차이가 나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투자 성향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224조원(52.1%), 증권이 104조원(24.1%), 생명보험은 82조원(19.1%)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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