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며 비트코인 가격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저금리 엔화를 빌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금리 인상 시 해당 포지션이 대거 청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0.75%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엔화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앤드류 BTC의 분석을 인용해, 과거 사례를 보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20%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2024년 3월 비트코인 가격은 약 23% 하락했고, 같은 해 7월에는 26%, 2025년 1월에는 3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앤드류 BTC는 이러한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20% 안팎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20% 하락 시 가격은 약 7만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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