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월별 추천 여행지가 공개됐다.
이탈리아 메라노. / saiko3p-shutterstock.com
15일 글로벌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2026 '월별 추천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부킹닷컴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문화적 경험 3명 중 1명은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을 여행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꼽았다.
부킹닷컴은 내년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각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엄선해 소개했다. 1월 캐나다 유콘의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부터 9월 노르웨이 로포텐으로 떠나는 초가을 여행까지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해줄 여행지 12곳을 만나보자.
캐나다 유콘. / 유튜브 '원안에별' 영상 캡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겨울 여행지인 캐나다 유콘은 얼어붙은 대지 위로 흐르는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 시기에 유콘은 오로라와 함께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눈 덮인 야생을 스노슈잉으로 탐험하거나 그림처럼 펼쳐진 설원을 개썰매로 달리며 겨울 대자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차로 몇 분 거리에 자리한 유콘 리버 팜은 강가의 고요한 분위기와 아늑한 객실, 온수탕 등을 갖추고 있어 고즈넉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중국 난징. / Wirestock Creators-shutterstock.com
내년 2월 17일 시작되는 춘절을 앞두고, 중국 난징은 도시 전체가 일찍부터 생동감 넘치는 명절 위기로 물들기 시작한다. 특히 난징의 대표 축제인 ‘친화이 등불 축제’ 기간에는 강가가 정교한 등불로 환하게 밝혀지고, 거리 곳곳에서 사자춤과 용춤 공연이 이어진다. 여행객들은 향긋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거나, 서예 시연, 전통 공연이 펼쳐지는 공자묘 일대를 걸으며 난징 특유의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버드나무가 드리운 ‘쉬안우 호수공원’을 산책하거나 인근 탕산 온천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탕산 온천은 중국의 온천 중 유일하게 유럽과 일본이 수질의 우수성을 인정한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요양 온천이다.
과거 탕산 온천은 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황실에서 온천으로 개발된 이후 중국의 고관대작들이 요양과 휴식을 목적으로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세계 온천 포럼'에서 중국 최고의 온천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오만 니즈와는 3월의 선선한 사막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오만 최초의 수도였던 니즈와는 역사적인 ‘니즈와 요새(Nizwa Fort)’와 활기가 넘치는 전통 시장 ‘수크(Souq)’로 널리 알려진 도시다. '수크'는 아랍 전통시장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해변이 7km 이어지는 알 코니시 스트리트와 그랜드 하마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밀집해 있다.
가장 유명한 시장은 '올드 수크'로, 이곳은 원래 베두인족이 양고기와 양털, 우유 등을 낙타에 싣고 와서 사막에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교환해 가던 주말 장터였다. 현재는 아이보리색 건물 사이로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좁을 골목을 따라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오만 니즈와. / 유튜브 '캡틴따거 Captain Brother' 영상 캡쳐
시장 구경을 마친 여행객들은 구릉진 사막을 건너거나, 전통 베두인 캠프에서 고요한 밤을 보내며 사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 카트를 타고 둘러보는 프라이빗 헤리티지 투어를 통해 니즈와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 큐슈의 고쿠라성. / Richie Chan-shutterstock.com
4월의 일본 후쿠오카는 큐슈의 활기찬 항구 도시가 수천 그루의 벚꽃으로 물든 계절이다. 이맘때쯤이면 도시 전체가 파스텔빛 봄 풍경으로 변해 마이즈루 공원이나 니시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탁 트인 하카타만 전망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벚꽃 감상뿐 아니라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개구리 신사로 불리는 ‘난조인’, 온천과 전통 상점이 어우러진 ‘유후인’ 등 후쿠오카 인근의 인기 여행지를 한 번에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중 '난조인'은 후쿠오카현 가스야군 인근에 자리해 있다. 길이 41m, 높이 11m, 무게 약 300톤에 달하는 거대한 와불상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1995년에 완성된 이 불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와불상 중에서 세계 최대 크기로 알려졌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방문객들은 불상의 발바닥 문양을 참배하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부탄 팀푸에 있는 ‘도르덴마 부처상'. / AnujeetGhatak-shutterstock.com
부탄은 5월 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나라 전체가 고요하면서도 신성한 분위기로 물든다. 히말라야의 숨겨진 왕국으로 불리는 이 나라는 웅장한 자연 풍경과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여행객들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52미터 높이의 거대한 ‘도르덴마 부처상'을 찾아 명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신호등이 없는 도시로 유명한 부탄의 수도 팀푸는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하고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이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팀푸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주말 시장과 민속박물관(Folk Heritage Museum) 등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6월이 되면 크로아티아 비스 섬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유로 써머(Euro Summer)’에 돌입한다. '유로 써머'는 성수기를 피해 6월 초여름에 방문해 지중해의 아름다운 햇살과 여유를 만끽하는 시기를 일컫는다.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비스 섬은 한적한 만(灣)과 숨은 해안가, 활기 넘치는 워터프런트 카페들이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본토와 멀리 떨어진 지리적 특성 덕분에 크로아티아의 옛 모습과 평온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비스 섬. / puntacristo-shutterstock.com
미시간주 매키낵 아일랜드는 자동차가 없는 섬으로 유명하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 다가오면 고전적인 미국의 여름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기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천천히 거리를 지나고, 집집마다 성조기가 휘날리며, 꽃길을 따라 가족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또 여행객들은 매키낵 요새 앞 잔디광장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퍼레이드와 역사 재현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휴런 호수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서 7월 4일 열리는 불꽃놀이와 축제를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인 앳 스톤클리프(The Inn at Stonecliffe) 숙소를 추천한다.
휴런호수. / Wangkun Jia-shutterstock.com
남반구의 겨울이 절정에 이르는 8월, 뉴질랜드 남알프스에 자리한 와나카는 전 세계 스키 애호가들이 찾는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다. 와나카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는 트레블 콘(Treble Cone), 카드로나(Cardrona) 등 유명 스키 리조트가 눈길을 끈다.
스키 외에도 와나카 마을에서는 산책, 카페 방문, 호수 주변 드라이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뉴질랜드 겨울의 고요하고 청명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의 남섬. / 뉴질랜드의 남섬
노르웨이 로포텐은 여름이 끝나고 서서히 시작되는 초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북극권에 자리한 로포텐 제도는 깎아지른 산맥과 유리처럼 고요한 피오르드, 그림엽서 같은 어촌 풍경으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곳이다.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거친 해안 트레일을 따라 걷고, 잔잔한 만(灣)에서 카약을 즐기며 작은 항구 마을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밤이 길어지면서 시즌 첫 오로라를 만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디왈리(Deepavali) 시즌이 가까워지면 인도 불교의 성지 보드가야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도시로 변모한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로 알려진 ‘마하보디 사원' 일대가 수천 개의 등불과 금빛 메리골드 장식으로 물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을 방문하면 고대 교육과 지식의 중심지였던 ‘날란다(Nalanda)’와 ‘라즈기르(Rajgir)’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를 통해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학문적 유산을 접할 수 있다.
도시는 온통 전통 간식, 공예품, 축제 장식으로 활기를 띠고 선선한 10월의 날씨는 여유로운 산책과 황금빛 저녁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인도 보드가야. /Rahul D'silva-shutterstock.com
멕시코 사율리타는 태평양 연안의 작은 해안 마을이다. 이곳에선 멕시코의 대표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을 보다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기념한다. 보헤미안 감성과 서핑 마을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해진 멕시코 전통 종이 장식 파펠 피카도(papel picado), 정교한 제단, 다양한 작품과 공예품을 선보인다.
아벨라 부티크 호텔(Avela Boutique Hotel)은 축제의 열기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성인 전용 부티크 숙소다. 인공해수풀과 자쿠지, 선데크 등 고급 시설을 갖춰 여유로운 사율리타 체류를 완성해 준다.
이탈리아 메라노. / saiko3p-shutterstock.com
이탈리아 메라노. / OlgaBombologna-shutterstock.com
연말이 다가오면 유럽 전역은 반짝이는 조명과 어우러진 따뜻한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한 이탈리아 메라노는 매년 12월이면 80여 개의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가 열리며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띤다. 축제 방문객들은 굴라시, 소시지, 따뜻한 음료 등 겨울 별미는 물론 수공예 소품, 양초, 향수 등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메라노는 온천 휴양 도시로, 예로부터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온화한 기후가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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