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천] 김진혁 기자= 이영민 감독이 올 시즌 첫 승격해 안정적으로 잔류한 FC안양을 벤치마킹하고자 한다.
15일 오후 1시 부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센터에서 부천FC1995 K리그1 승격 기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숙원을 해낸 사령탑 이영민 감독과 주장 한지호가 참석해 창단 첫 승격 소감과 새 시즌 1부 도전 각오를 전했다.
부천이 창단 18년 만에 K리그1로 향한다. 올 시즌 부천은 19승 10무 10패 승점 67점(3위)으로 K리그2 창단 최고 승점을 기록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성남FC를 꺾은 부천은 마지막 관문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수원FC를 마주했다. 강한 정신력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뭉친 부천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2차전 합계 4-2로 수원FC를 제압하고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그만큼 K리그1은 부천 입장에서 미지의 공간이다. 내년 시즌 승강 제도 변화(김천상무 다이렉트 강등)로 부천의 잔류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엄연히 강등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이 감독은 안양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여러 지도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승격 확정 후에도 유 감독과 통화했다. 자세한 건 유 감독과 소통하겠지만, 많은 분들께도 조언을 구하겠다. 잘 듣고 잘 판단해서 팀을 꾸려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양과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3년 안양 창단 당시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5년 감독 대행, 2016년에는 생애 첫 정식 감독까지 안양에서 경험했다. 부천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인연은 이어졌고 이 감독은 쉬는 날 종종 안양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유병훈 감독 역시 부천 경기를 자주 찾았고 승격 순간에도 방문해 축하를 전하는 등 이 감독과 특별한 우정을 입증했다.
K리그1 첫 도전에 나서는 부천에 안양은 라이벌이자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경쟁자다. 지난 시즌 승격한 안양은 겨우내 K리그2 우승 주축 멤버 대부분을 지켰고 모따, 토마스 등 강력한 외국인 자원을 추가로 들이며 첫 1부 무대를 철저하게 대비했다. 그 결과, 리그 8위로 안정적인 성적과 함께 무사히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2부 시절 치열하게 경쟁하던 안양이 먼저 1부 무대에서 성과를 올렸다. 창단 첫 승격이라는 비슷한 입장인 부천에 분명 벤치마킹하기 좋은 사례가 안양이다.
관련해 이 감독은 “안양이 좋은 사례를 남겼다. 핵심 선수를 잘 영입했고 그 선수로 잔류하고 좋은 성적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산 안에서 그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겨울은 이 감독과 부천에 큰 과제다. 예산 여유가 없는 승격 팀 특성상 현실적으로 겨울 이적시장 내 핵심 자원을 뺏길 우려가 존재한다. 현재도 에이스 바사니를 비롯한 몇몇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이 스멀스멀 들려오고 있다. 현실적인 판단 아래 모든 선수를 지킬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골조만큼은 유지해야 한다. 지난 시즌 안양이 좋은 선례를 남겼다. 부천은 안양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들 만의 새로운 방향성을 창출해 첫 1부 도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