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해피 포에버' 배우 야마모토 "영원히 존재한다는 구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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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해피 포에버' 배우 야마모토 "영원히 존재한다는 구원 줘"

연합뉴스 2025-12-15 14:2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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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상실의 대상 된 나기 역…'굿뉴스', 제게 큰 도전"

이가라시 감독 "친구의 죽음 계기로 상실 수용 고민…우리네 모습 담아"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배우 야마모토 나이루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배우 야마모토 나이루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구원받은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것들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된 점이에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일본 적군파 단체 소속 아스카 역으로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일본 배우 야마모토 나이루가 '슈퍼 해피 포에버'로 돌아온다.

야마모토는 죽음을 맞이해 남편 사노의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아내 나기 역을 맡는다. '굿뉴스' 속 비행기 납치범으로 선보인 강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누군가의 사랑으로서 따스하고 청초한 연기를 선보인다.

야마모토는 15일 서울 마포구 한 서점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슈퍼 해피 포에버'가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는 구원의 영화였다고 돌아봤다.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슈퍼 해피 포에버'는 사노(사노 히로키 분)가 아내 나기의 죽음을 겪은 뒤 나기와 처음 만난 휴양지로 친구 미야타(미야타 요시노리)와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크게 나기의 죽음 이후 사노의 이야기를 그린 부분, 사노가 5년 전 나기와 처음 만났던 때를 그린 부분 두 가지로 나뉜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상실과 행복을 담는다. 휴양지라는 공간에 더해 나기의 모자, 호텔 직원 등의 요소들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영화는 더 나아가 나기와 사노의 추억이 담긴 요소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을 암시하면서, 상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눈앞에 없다고 해서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없다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게 결코 끝은 아니에요. 기억 속에는 존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이어진다고, 영원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야마모토는 이런 메시지를 위해 나기가 살아있다는 생생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촬영 뒤 나기의 대사 외에는 다른 부분을 까먹을 정도로, 나기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여름밤의 기분을 만끽하고 두근거림을 느끼는 등 상황에 반응하는 것을 즐기며 연기했다"며 "나기가 살아있다,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사노의 상실을 먼저 보여준 뒤 행복했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를 밟는다. 작품을 연출한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은 나이루의 말대로, 상실에 관한 다른 의미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가라시 감독은 "상실이 슬픔으로 바로 결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사노가 전반부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취하는데, 후반에 가면 그를 이해하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무언가를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하는 게 우리네 모습"이라며 "상실과 획득을 반복하는 게 살아있다는 점을 실감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두 주연 남배우 사노 히로키와 미야타 요시노리가 자신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이가라시 감독에게 제안한 데서 출발했다.

여기에 이가라시 감독의 개인적 경험도 작용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상실의 의미에 관해 고민했다.

이가라시 감독은 "나기와 마찬가지로 잠든 상태로 친구가 죽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실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통상 영화에서 상실과 재생이 같이 나오지만,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고민했고 그것을 이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타미시의 해변이 영화의 배경이 된 점도 죽은 친구가 서핑하던 장소라는 게 영향을 미쳤다.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감독 이가라시 고헤이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감독 이가라시 고헤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배우 야마모토와 감독 이가라시 모두 한국과 친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야마모토는 '굿뉴스'로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며, 인기를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이런 큰 규모의 영화도 처음이었고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작업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센 대사밖에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웃음 지었다.

야마모토는 최근 '슈퍼 해피 포에버' 개봉차 내한해 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며, "관객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환영해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이가라시 감독은 대학 재학 시절 선보인 첫 장편 '밤비 내리는 목소리'(2008)로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한국비평가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그는 "제 영화를 처음으로 평가해주신 곳이 한국이기도 해서 고향 같은 느낌"이라며 "한국에 영화를 개봉하는 게 목표이기도 했다. 개봉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속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들은 국내 관객이 영화를 즐겨주길 바랐다.

"복잡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상에 생각나는 영화로 남았으면 합니다."(이가라시 감독)

"사운드도 그렇고 풍경, 카메라 움직임도 그렇고 극장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크거나 격렬한 사건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인생에 있어 상실, 잃어버린 것, 영원의 의미를 담은 영화이기도 하고요. (영화의 메시지가) 여러분 생활 속에 스며들면 좋겠습니다."(야마모토)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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