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폴란드를 방문하는 것을 조율 중이다.
방문이 성사되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지난 8월 취임한 뒤 첫 대면 정상회담이 된다.
바실 본다르 주폴란드 우크라이나 대사는 폴란드 언론 인터뷰에서 "회담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연내에 바르샤바에서 회담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어떤 것도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폴란드 대통령실은 "(19일 회담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의제는 "안보, 경제, 역사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핵심 동맹국 중 하나였지만, 나브로츠키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는 긴장이 고조돼 왔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투쟁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과거사 문제를 이유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과거사 문제는 2차 세계대전 중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조직인 우크라이나반란군(UPA)의 폴란드 민간인 대량학살(볼히니아 학살), 학살을 주도한 스테판 반데라 영웅화(기억의 전쟁)를 가리킨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법에 서명하면서 이 조치가 "마지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법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합법적 체류 지위를 2026년 3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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