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느끼지 못한 소년이 전한 가장 뜨거운 위로, 뮤지컬 ‘아몬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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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한 소년이 전한 가장 뜨거운 위로, 뮤지컬 ‘아몬드’ 폐막

뉴스컬처 2025-12-15 14:22:39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뮤지컬 ‘아몬드’가 섬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 관객과 깊이 호흡하며 3개월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19일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아몬드’는 12월 14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원작의 서사를 무대 언어로 정교하게 재해석한 이번 시즌은 매 회차 뜨거운 박수 속에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아몬드' 공연 모습. 사진=라이브
뮤지컬 '아몬드' 공연 모습. 사진=라이브

작품은 국내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학적 장애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소녀 ‘도라’와의 만남은 윤재에게 서서히 감정의 온기를 전하며, 작품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묻는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윤재’ 역을 맡은 배우들은 각별한 소회를 전했다. 문태유는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윤재를 연기하며 오히려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깨닫게 됐다”며 작품이 남긴 울림을 전했고, 윤소호는 “눈물과 웃음을 참고 연기해야 했지만 사랑이 가득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리현 역시 “윤재가 감정을 쌓아가듯, 관객들도 삶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2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은 대본과 음악, 무대 전반에서 한층 성숙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윤재의 헌책방을 중심 공간으로 설정하고 LED 영상을 적극 활용해 시공간의 변화와 인물의 내면을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윤재’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복수의 역할을 소화하며 내공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동시에 윤재의 내레이션을 전하는 ‘독자’로 분해 객석과 무대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뮤지컬 ‘아몬드’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편적 공감의 가치’를 일깨운 서사에 있다. 결핍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온기를 배우는 과정은 관객에게 묵직한 위로와 정서적 연대를 선사했다. 감정을 색채로 형상화한 상징적 무대 오브제와 드라마틱한 음악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했다.

여기에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이 무대를 꽉 채웠다. ‘윤재’ 역의 문태유·윤소호·김리현을 비롯해 ‘곤이’ 역 윤승우·김건우·조환지, ‘도라’ 역 김이후·송영미·홍산하가 탄탄한 호흡을 보여줬으며, 금보미·이예지(엄마), 강하나·허순미(할머니), 이형훈·안창용(심박사), 김보현·송상훈(윤교수), 김효성·김현기(친구) 등 조연진 역시 폭발적인 시너지로 작품의 완성도를 견인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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