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술 80년④] 고통의 공감과 연대의 윤리... 예술을 통한 ‘함께 살아가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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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미술 80년④] 고통의 공감과 연대의 윤리... 예술을 통한 ‘함께 살아가기’ 모색

뉴스컬처 2025-12-15 14:12:33 신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요코하마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특별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이 지난 6일 요코하마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은 해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과 요코하마미술관이 약 3년간 리서치와 준비를 거쳐 성사됐다. 내년 3월 22일까지 요코하마 전시를 마친 이후 2026년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도 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예술의 시각으로 새롭게 발견하려는 시도다. 특히 1945년 해방 이후 한일 관계를 미술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해 한일 문화 교류의 과정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편집자 주

이우환 '선으로부터' 작품 사진=뉴스컬처
이우환 '선으로부터' 작품 사진=뉴스컬처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이번 전시는 한일 관계의 역동적인 순간마다 예술가들이 수행한 ‘가교’ 역할에도 주목한다. 특히 이우환(李禹煥) 작가는 1965년 일본에 건너가 철학을 전공하면서 작가 및 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68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 회화전'을 통해 박서보(朴栖甫) 등 한국 작가들과 교류했으며, 1971년 파리 비엔날레 한국 대표 선정과 1973~1977년 한국 참여 작가 추천권을 위임받는 등 양국 예술 교류의 제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우환 '점으로부터' 작품 사진=뉴스컬처
이우환 '점으로부터' 작품 사진=뉴스컬처

또한 1970~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에 연대했던 일본 지식인 및 예술가들의 성찰 의식은 ‘섹션5: 함께 살아가다’와 맥을 같이 한다. 전시 자료는 1970년대 김지하 시인의 필화사건과 서승·서준식 형제의 정치범 사건,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등 한국의 고난에 일본 시민사회가 어떻게 연대했는지 언급한다. '서로의 고통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 다나카 고키, 정연두, 타카미네 타다스: '피해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연대의 윤리

‘섹션5’에 등장하는 다나카 고키(田中功起), 정연두, 타카미네 타다스(高嶺格) 등의 작품은 바로 ‘함께 살아가기’의 윤리를 현재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다나카 고키 '로드 무비' 중 스틸 컷=뉴스컬처
다나카 고키 '로드 무비' 중 스틸 컷=뉴스컬처

다나카 고키는 일본 사회 내 차별과 재일조선인 역사를 다루면서 재난 및 차별의 ‘직접 피해 당사자의 입장’에 서서 연대의 윤리를 탐색한다.

정연두는 시각장애인 미술 감상자 시라토리 겐지(白鳥健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외부자로서 어떻게 일본의 재난(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공감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재일조선인 '타카미네 타다스'의 '타카네와 바트너의 결혼식 기록 작품' 사진=뉴스컬처
재일조선인 '타카미네 타다스'의 '타카네와 바트너의 결혼식 기록 작품' 사진=뉴스컬처
재일조선인 '타카미네 타다스'의 '타카네와 바트너의 결혼식 기록 작품' 사진=뉴스컬처
재일조선인 '타카미네 타다스'의 '타카네와 바트너의 결혼식 기록 작품' 사진=뉴스컬처

타카미네 타다스는 재일 한국인 배우자와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역사적 갈등과 차별에 대한 자신의 '증오의 근원'을 성찰하면서 사적이고 친밀한 관계가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연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히비노 미호 큐레이터는 이들 작품이 궁극적으로 "거대한 서사나 제도적 틀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찾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전시의 최종 목표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깨달음’을 관객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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