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승격' 부천 감독 "제주전 기대…슈퍼매치처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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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승격' 부천 감독 "제주전 기대…슈퍼매치처럼 만들 것"

연합뉴스 2025-12-15 14:1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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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제주 연고 이전 악연…"1부 잔류해 초석 다지는 내년이 가장 중요해"

이영민 감독 이영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팬들이 많이 기대할 제주와 경기를 슈퍼매치와 같은 빅매치로 만들겠습니다."

프로축구 부천FC를 K리그1로 끌어 올린 이영민 감독이 다음 시즌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으로 제주SK FC와 대결을 꼽았다.

제주는 원래 연고지가 부천시였던 팀이다.

1982년 12월 '유공 코끼리 축구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제주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따라 1996년 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이후 부천 유공, 부천 SK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다 2006년 2월 갑자기 제주 서귀포시로 연고지를 옮겼다.

부천의 축구 팬들은 구단이 '야반도주'를 했다며 들끓었다. 이 분노가 2007년 시민구단 부천FC의 창단을 낳았다.

세미프로로 분류되는 K3리그에서 경쟁하던 부천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2013시즌부터는 프로 2부에서 경쟁해오다 이번에 처음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제주와 부천의 관계는, 안양시를 떠난 FC서울과 이를 계기로 창단된 시민구단 FC안양의 관계와 비슷하다.

다만, 서울과는 다르게 제주는 연고이전으로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사실이어서 부천과의 관계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부천 열성 팬들이 약 20년 전에 겪은 아픔을 잘 아는 이 감독은 '제주전 필승'을 다음 시즌 지상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부 승격 기자회견에서 "제주와 경기는 우리 팬들뿐 아니라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팬께 흥행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는 건 물론이고 팬들께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K리그2에서 오래 경쟁하다 2023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면서 K리그1에 진출한 '승격 선배' 안양과 대결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1시즌부터 5년 동안 부천의 공격수로 활약해온 '캡틴' 한지호(37) 역시 제주전을 '필승 맞대결'로 꼽으면서 "구단의 역사를 알아가면서 제주와의 인연도 알게 됐다. K리그1에서 제주와 만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서 팬들께 기쁨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대단한 성적을 내기보다는 그저 '잔류하는 것'을 현실적인 새 시즌 목표로 잡았다.

그는 "K리그1에 첫발을 내딛는 시즌이기에 일단 잔류가 목표"라면서도 "그러나 (공격적인) 우리 색깔을 유지해 가며 팬들께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당장 좋은 성적을 바라선 안 된다. 대신 언젠가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 그래서 내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또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된 만큼) 구단에 여러 가지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요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1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구단과 함께 상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부천은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 지출액이 K리그2 13개 팀 중 10위(34억4천932만원)에 그쳤을 정도로 재정이 넉넉지 않은 팀이다.

그런데도 승격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2021년부터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 온 이 감독의 지분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한지호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구단과 1년 재계약을 맺었다.

한지호는 "K리그1에서 감독님 축구가 분명히 먹힐 거라고 확신한다. 잔류 이상의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면서 "K리그1 팀이라고 해서 선수들 다리가 서너 개 달린 건 아니다. 우리가 해오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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