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2월, 임홍의 교수는 매우 빠른 심실빈맥이 발생되어 생명이 위급한 상태로 대구에서 긴급 이송된 25주 임산부를 대상으로 ‘방사선 제로(0)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해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모두 구한 바 있다. 해당 환자는 심박수가 분당 250회를 넘어서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극심한 심실빈맥으로 여러 차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번 10례 달성은 첫 사례 이후 단 5년만에 이뤄낸 큰 성과다. 총 10례 중 빠른 심실빈맥은 4례, 심방빈맥 3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3례였으며, 모든 환자가 약물에 전혀 반응이 없는 임신 20주에서 28주 사이의 임산부였다.
임산부의 경우, 빠른 빈맥성 부정맥이 발생하더라도 대개 약물 요법으로 심장박동을 안정시키면서 출산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사선 제로(0) 부정맥 시술’을 받은 10명의 임산부는 여러 종류의 약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전혀 조절되지 않은 경우였다. 반복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심한 저혈압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모두 시술적 치료가 필요해 타 대학병원에서 의뢰된 환자들이었다. 임홍의 교수는 10건의 케이스를 통해 ‘방사선 제로(0) 부정맥 시술’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임산부의 빠른 빈맥성 부정맥에서도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빠른 빈맥성 부정맥 ‘심장 내 초음파(ICE)’만으로 방사선 피폭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
임홍의 교수는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X-ray 투시 영상 없이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허벅지 정맥을 통해 작은 초음파 장치를 심장 안에 위치시켜 심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어 임신부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부정맥이 지속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며, 혈압이 장시간 떨어진 상태로 유지되면 태아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임신부라고 해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악성 부정맥 치료를 미루거나 아이를 포기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부정맥 시술은 X-ray 투시 영상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카테터의 위치와 움직임을 확인하며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임홍의 교수는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작은 크기의 심장 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 영상만으로 고난도의 부정맥 시술을 시행해 왔다. 여기에 3차원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3D Mapping ystem)을 접목하면 가상의 심장 내부 공간을 구현할 수 있어 카테터를 더욱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시술의 정확성과 안정성도 크게 향상된다. 이와 같은 시술법은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임신부는 물론 성장기 소아 부정맥 환자에게도 최적의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임홍의 교수는 심방세동을 포함한 다양한 부정맥질환 치료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국내 유일의 심장 내 초음파(ICE) 공인 지도전문가(프록터)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방사선 제로(0) 부정맥 시술’을 2,000례 이상 시행했으며, 총 5,500례 이상의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부정맥 환자를 시술로 치료할 때에는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할 요소가 많아, 풍부한 시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환자별 상태에 맞춘 맞춤형 시술을 시행해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재발 가능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산부는 물론 부정맥으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부정맥센터는 2025년 2월 ‘방사선 제로(0) 부정맥 시술 교육센터’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100명 이상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연수를 실시하며 심장질환의 최신 치료법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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