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챗GPT(Chat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올해 들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생성형 AI 유사 사이트’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가 총 3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검색 엔진의 광고 링크에 쉽게 속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23건을 살펴보면, 무려 91%에 달하는 21건이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명을 검색했을 때 결과 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링크를 통해 접속한 경우였다.
이들 유사 사이트 대부분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고 있었으며, ‘ChatGPT’, ‘Gemini’ 등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AI 서비스의 명칭과 로고를 교묘하게 도용해 소비자들의 클릭을 유도했다.
문제는 결제 후 발생한다. 소비자들은 정식 서비스인 줄 알고 유료 결제를 진행했으나,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는 공식 서비스보다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등 수준 미달인 경우가 많았다.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상담 사례 37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도 사업자가 아예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설사 환불 규정이 있더라도 ‘7일 이내로 20개 미만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만 환불 가능’과 같이 소비자가 충족하기 까다로운 불리한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환불을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한 수칙을 당부했다.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개발사명과 공식 홈페이지 주소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포털 사이트 검색 시 상단에 뜨는 링크가 광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해외 사이트 결제 시에는 사기 피해 등에 대비해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해외 사이트 이용 중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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