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15일 여론조사 분석 결과 등을 놓고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상대(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게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의 염도(鹽度)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찾아온다”며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신청해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며 반박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민주당·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를 공격하느냐”고 양 최고위원을 몰아붙였다.
그는 “진짜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최고위원의 충돌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와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보인다.
한편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지도부에서 확정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현역 단체장 의견을 듣는 등 의견 수렴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