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소매판매 증가 둔화 '팬데믹급'…생산·부동산도 약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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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월 소매판매 증가 둔화 '팬데믹급'…생산·부동산도 약세(종합)

연합뉴스 2025-12-15 13:57: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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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판촉에도 소매판매 증가율 1.3% 그쳐…시진핑 "과장 없는 성장 추구해야"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완커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완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설정한 가운데,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맞먹는 침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로이터 +2.8%·블룸버그 +2.9%)를 크게 밑돈 것이자 10월 증가율(+2.9%)에 비해 절반 넘게 꺾인 것이다.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인 소매 판매는 내수 경기 가늠자인데,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소비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사상 최저 수치"라고 짚었다.

11월에는 중국 온·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대대적 판촉 행사를 하는 솽스이(雙十一·11월11일) 기간이 있었고, 올해 역시 적극적인 캠페인이 있었지만 둔화세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 생산은 2024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앞선 10월 실적(+4.9%)에 비해 더 낮아진 것이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한 것이다. 작년 8월(+4.5%) 이후 15개월 만의 가장 낮은 산업 생산 증가율이기도 하다.

내수와 함께 중국 경제난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지표도 악화 중이다.

올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조8천591억위안(약 1천64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5.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 투자는 6조432억위안(약 1천265조원)으로 작년 대비 15.0%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시공 면적은 9.6% 감소했다. 신규 착공 면적과 준공 면적은 각각 20.5%, 18.0% 줄었다.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萬果·Vanke)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진 가운데 1∼11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액은 8조5천145억위안(약 1천782조원)으로 작년보다 11.9% 줄었다.

국내 대출(-2.5%)과 해외 투자(-24.6%), 자체 자금(-11.9%), 계약금·예수금(-15.2%) 등이 모두 줄어 자금 상황이 한층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11월 전국 실업률은 5.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11월 전체 평균 실업률은 5.2%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11월 국민경제 운영은 총체적으로 안정됐고 온중구진(溫中求進·안정 속에서 나아감)의 발전 태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외부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요인이 많고 국내 유효수요가 부족해 경제 운영이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내수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소비를 되살리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요에 의존해 성장해왔던 경제를 해외 리스크들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보호주의가 확산하고 미국 외 국가들과의 무역 긴장이 강해지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수출이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0∼1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작년 회의에 이어 내수 회복이 다시 한번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일부 지방정부에서 개발구역의 무분별한 확대나 전람회·포럼 등의 무질서한 개최, 통계 수치 조작, 허위 착공, '세금계산서 경제' 등 행위가 나타났다고 비판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그는 "모든 계획은 실사구시(實事求是)해야 하고, 실질적이며 과장이 없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실제 와 동떨어진 성급한 모험과 층층이 부과되는 부담, 무분별한 사업은 모두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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