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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가짜 의사를 앞세워 식품을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수사의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I로 생성한 전문가 영상 등을 활용해 부당광고한 12개 업체를 적발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수사의뢰했다. AI생성 의심 광고 63건에 대해선 접속 차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 12개 업체는 AI로 생성한 가짜 의사를 앞세운 광고 등을 통해 총 84억원 상당의 식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반 내용은 △‘방광염 완치’, ‘전립선 비대증 회복 가능’ 등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해 광고한 5개소 △일반식품을 ‘위고비와 같은 작용 기전’, ‘염증성 지방부터 먼저 녹여’ 등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혼동하도록 광고한 3개소 △‘세포 자체 회복 능력을 올려줌’, ‘피부가 깨끗해짐’ 등 거짓·과장 광고한 4개소 등이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일반식품을 의약품과 유사하게 모방해 부당광고한 4개 업체에 대해서도 행정처분 요청과 함께 수사의뢰·접속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들 4개 업체가 판매한 식품은 총 30억원 상당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유사한 명칭의 제품에 대해 ‘GLP-1 자극’ 표현 사용 △ADHD치료제 ‘콘서타’와 유사한 명칭의 제품에 대해 ‘몰입도 증가’, ‘두뇌 활성’ 등으로 광고 △여드름치료제 ‘이소티논’과 유사한 명칭의 제품을 ‘포 아크네(for acne, 여드름용)’라는 표현으로 광고 등이다.
이번 점검은 10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식품을 부당광고하는 게시물을 모니터링한 후 해당 업체에 대해 현장조사도 실시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되지 않은 일반식품으로 실제 광고하는 효능·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소비자는 부당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식품에 대한 불법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건전한 식품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관계기관, 업계, 소비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불법·부당광고의 생성과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고, 위법 행위자는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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