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신약 특허 만료에 따른 독점권 상실 비용이 향후 5년 내 두 배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2030년을 향한 의약품 론칭의 새로운 패러다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제약기업의 독점권 상실(LoE) 관련 비용은 5년 내 두 배로 증가해,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95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8~2023년 810억 달러이던 독점권 상실에 따른 비용이 2023~2028년 1920억 달러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요 제약사들은 성장·수익 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최근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면서 "독점권 상실 비용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출 상위 15개 제약회사는 방대한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제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균 53개의 후기 단계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MSD의 경우 면역항암제(키트루다) 특허 만료를 대비해 무려 90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대형 제약사들은 전례 없는 수의 제품 출시와 그 출시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동시에 성장에 대한 압박과 블록버스터 제품의 가치를 임상 3상 출시 시점까지 극대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만치료제 급부상으로 인한 소비자 중심 헬스케어의 가속화 ▲유럽에서 신약의 46%만이 급여 승인을 받는 시장접근성의 악화 ▲보건의료 인력 1100만명의 글로벌 부족 전망 ▲지난 5년간 127개 추가 신약 출시로 인한 극심한 경쟁 심화 등 론칭 환경은 전례 없이 복잡해졌다.
보고서는 "론칭 후 첫 6개월이 운명을 결정한다. 6개월간 부진했던 제품 중 13%만이 이후 궤도를 수정할 수 있었고, 80% 이상은 초기 성과가 그대로 장기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독일은 18개월 매출의 68%를 6개월 내에 달성하는 반면, 중국과 영국은 각 23%, 29%에 불과해 시장별 전략의 정교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프리-론칭 단계에서의 철저한 준비와 투자, 시장 형성 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헬스케어 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이 론칭 성공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제시했다. 진료 경로 혁신, 입원·시술 부담을 줄이는 투약 방식 설계, 국가 수준의 질병 관리 이니셔티브 등은 핵심이라고 했다.
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빠른 인사이트 확보, 개인화된 콘텐츠 생성, 의료진·환자 식별에 이르기까지 AI는 효율성과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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