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최근 소매판매 현황·시사점' 보고서…가전제품 등은 부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소매 판매가 4년 만에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가데이터처 소매판매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 15일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올해 1∼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 지수 누적 증가율은 1.9%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8.2%) 이후 2024년(0.4%)까지 줄곧 하락세였던 1∼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 지수 증가율은 올해 상승세로 전환했다.
가격 변동을 제거해 소매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올해 3분기 누적 증가율이 0.4%로 나타났다. 부진했던 2023년(-1.4%)과 2024년(-2%)에 비해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9년 2%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소매판매는 1·2분기보다 3분기에 더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 지수 증가율은 3.2%로, 지난 2022년 4분기(3.4%) 이후 가장 높았다.
불변지수 증가율도 1.5%로, 2022년 1분기(2.6%)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소매판매 회복에는 '승용차 판매 호조'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 소매판매액 지수는 승용차가 경상 지수(12.9%)와 불변지수(14%) 모두 15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분기에 16%(경상), 16.3%(불변)로 높아졌다.
의약품(9%)과 난방기기 등 기타 내구재(6.4%) 등은 증가했고, 가전제품(-6.3%), 기타 준내구재(침구류·주방용품 등-4.1%), 화장품(-3.8%) 등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이 경상 지수(6.9%)와 불변지수(6.7%) 모두 8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면세점(-14.4%)은 대폭 감소했고, 대형마트(-2.3%)와 슈퍼마켓·잡화점(-2.5%)도 부진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부진했던 소매판매가 올해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소비뿐 아니라 투자가 늘어야 내수도 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만큼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기업 지원 입법이 적극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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