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미니 PC를 한데 엮어낸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 입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주목받는 네 가지 이유를 알아 보겠습니다.
화면을 완전히 숨기는 설계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처: 삼성전자 제공
3단 폴더블 폰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바깥쪽으로 노출된 화면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접는 방향이 반대죠. 양쪽 패널이 안쪽으로 접히며 중앙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G자형 더블 인폴딩 구조를 택했는데요. 이 방식의 장점은 스크래치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점입니다. 주머니 속 열쇠, 메탈 지퍼, 침대 머리맡의 사소한 충격에서도 메인 디스플레이는 완전히 내부로 숨어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접었을 때의 형태가 마치 디스플레이 전용 방처럼 안정적이죠. 화면을 펼치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납니다. 16:10에 가까운 10인치 화면은 영상 감상에서 특히 빛을 발합니다. 레터박스가 크게 줄어들어 화면이 꽉 차 보이고, 패널 사이 이질감 없이 하나의 평평한 태블릿으로 펼쳐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순히 큰 화면이 아니라, 보는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 200MP 카메라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처: 삼성전자 제공
무게나 두께 때문에 플래그십 성능을 포기해야 했던 기존 폴더블과 달리, 트라이폴드는 정면 승부를 택했습니다. 내부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카메라에는 2억 화소 센서가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S 시리즈 울트라급 스펙을 그대로 3단 구조 안에 밀어 넣은 셈입니다. 이전 세대 대비 CPU 40%, GPU 50% 개선되었고, 온디바이스 AI를 실시간으로 돌려도 여유가 있습니다. 세 개의 화면을 동시에 움직여도 프레임이 무너지지 않고, 멀티태스킹 중 앱 전환도 매끄럽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카메라입니다. 1cm 남짓한 두께에 200MP 센서를 적용한 것 자체가 공학적으로 도전적인 구조인데, 삼성은 여기서 새로운 용도를 끌어냈습니다. 기기를 ‘ㄷ자’로 세워두면 삼각대가 필요 없고, 야간 촬영이나 브이로그처럼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디테일은 확대해도 무너지지 않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보량이 풍부하게 남습니다.
펼치는 순간, PC가 되는 경험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처: 삼성전자 제공
트라이폴드는 단순히 화면을 크게 쓰는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작업 방식 자체를 바꾸는 디바이스입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Standalone DeX입니다. 더 이상 모니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습니다. 펼치는 순간 10인치 화면 자체가 데스크톱 UI로 전환되고, 하단에는 작업표시줄이 생기며 창 단위 멀티태스킹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두면 카페 한 켠에서 바로 문서 작성과 자료 검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작은 PC가 되는 셈입니다. 화면은 3분할도 무리 없이 버텨냅니다. 왼쪽에 유튜브 강의, 가운데 필기 앱, 오른쪽에는 카카오톡을 띄워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기기 하나로 강의, 업무, 메신저가 동시에 돌아가는 장면은 ‘멀티태스킹 최적화’라는 말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와닿습니다.
아머 플렉스 힌지와 초슬림 두께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처: 삼성전자 제공
3단 구조의 가장 어려운 과제는 힌지와 두께였습니다. 패널이 하나 더 늘어나면 주름도 늘고, 무게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죠. 트라이폴드는 이 지점을 정교하게 풀었습니다. 펼쳤을 때 두께는 3.9mm. 이는 USB-C 포트 높이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 얇기를 위해 삼성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세 개로 분산해 각 패널 내부에 배치하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주름은 물방울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말아넣는 힌지 메커니즘으로 제어합니다. 두 번 접히는 구조에서도 주름이 두 줄로 보이지 않도록 장력을 세밀하게 분산시키는 방식입니다. 프레임에는 티타늄이 사용됩니다. 가볍고 단단한 소재 특성 덕분에 세 패널을 가진 구조임에도 무게를 300g 초반대로 억제했습니다.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이 분산되는 느낌도 기존 알루미늄 대비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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