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 비중 20% ↑…포털 검색 구조 전면 재편 신호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본격적인 전환점에 들어섰다. AI가 요약·정리해 제공하는 검색 결과의 비중이 전체 검색의 5분의 1을 넘어서며 네이버 검색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AI 브리핑이 적용된 검색 비중이 전체 검색의 20%를 돌파했다. 이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말까지 AI 브리핑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목표를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AI 검색 전환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 행태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AI 브리핑은 기존 검색 결과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방대한 데이터 속 핵심 정보를 선별해 요약·정리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닌, 실제 이용자 경험과 전문 지식을 결합한 점이 사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검색 한 번으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이용자들의 호응이 컸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성과의 배경으로 '경험 기반 데이터'를 강조한다. 단순히 문서나 공식 정보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이용자 후기와 현장 경험, 전문가 콘텐츠를 함께 분석해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방식은 정보의 실용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냈다.

최근에는 우주·천문 분야로 AI 검색 활용 범위를 확장하며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누리호 4차 발사와 아리랑 7호 위성 발사 등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검색 수요에 맞춰 특화된 AI 브리핑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별 관측과 관련한 검색을 하면 단순한 장소 목록이 아니라, 실제 방문을 고려한 세부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관측 장소의 위치는 물론 운영 요일, 입장료, 주차 가능 여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정보로, 장기간 누적된 방문자 후기와 현장 데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 촬영 분야에서도 AI 브리핑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특정 카메라 기종으로 별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 초보자를 위한 설정 값과 촬영 요령 등 상황별 맞춤 정보가 제공된다. 전문 사진가와 촬영 경험이 많은 이용자들의 실제 노하우가 AI 학습에 반영되면서 검색 결과의 깊이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검색 신뢰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문 콘텐츠 기반 자료를 대폭 확충하고, 검증된 출처의 정보가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AI가 정보를 생성·요약하되, 그 근간이 되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브리핑 20% 돌파를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닌, 네이버 검색 전략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키워드 중심 검색에서 맥락과 경험을 이해하는 검색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광고·커머스·콘텐츠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정보부터 전문가 기반의 검증된 지식까지, 더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AI 브리핑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용자가 검색 결과를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