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남아 있던 마지막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일본이 ‘판다 제로’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우에노 동물원 / Hiroshi-Mori-Stock-shutterstock.com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우에노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에 반환된다고 보도했다. 두 판다는 내년 2월 20일이 반환 기한이며 도쿄도는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날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부모인 ‘리리’와 ‘싱싱’은 지난해 9월 이미 중국으로 반환됐다. 두 마리는 와카야마현 어드벤처 월드에서 사육되던 판다 4마리가 지난 6월 한꺼번에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일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판다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그동안 중국 측에 신규 판다 대여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판다의 반환 전 "새로운 대여는 무리"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판다 두 마리가 추가 대여 없이 예정대로 반환되면 일본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약 53년 만에 판다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중국이 자이언트판다를 외교 관계의 상징으로 활용해 온 만큼 신규 대여 논의가 외교 환경과 무관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에노 동물원의 판다 정보 게시판. / Takashi Images-shutterstock.com
판다는 1972년 중국이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일본에 처음 제공한 뒤 공동 연구와 보호 명목의 대여 형태로 일본에서 사육돼 왔다. 그동안 일본에서 사육된 판다는 30마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도 일정 시점이 되면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원칙을 유지해 왔고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 반환하는 기준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우에노동물원은 두 판다의 반환을 앞두고 관람 동선과 안전 관리 등 후속 대응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반환 일정이 공식화되면 일본 내 ‘마지막 판다’ 관람 수요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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