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대표적 해변 휴양지에서 발생한 총격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부자(父子)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이라고 밝혔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아버지의 이름을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사지드 아크람, 아들을 나비드 아크람으로 보도했다.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은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범이나 추가 가담자는 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부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총격 현장 등을 수색한 결과, 사지드 아크람은 총기 소지 허가증을 가진 인물로 합법적으로 6정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은 "수년 동안 총기를 소지하는 동안 어떤 사건도 일으키지 않았고 적절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0년간 총기 소지 허가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현장과 영장에 따른 수색을 통해 총기 6정을 회수했다. 회수된 총기가 모두 숨진 용의자에게 허가된 총기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감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들이 사용한 차량에서는 폭발물 2점도 발견돼 당국이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조치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지드 아크람을 포함해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경찰관을 포함해 4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격은 전날 오후 6시45분께 시드니 동부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서 발생했다. 당시 하누카를 맞아 열린 행사에 1000명 이상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 남성 2명이 참석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공격을 두고 "우리가 어제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의 행위이자 반유대주의, 그리고 우리 땅에서 벌어진 테러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