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한음저협 회장선거 D-1…AI·OTT 격변기 '5만 회원의 미래' 누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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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한음저협 회장선거 D-1…AI·OTT 격변기 '5만 회원의 미래' 누구 손에

뉴스컬처 2025-12-15 09:43: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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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창립 이래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곧 치러질 제25대 회장 선거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AI 기술의 대두와 글로벌 플랫폼의 지배력 강화라는 격변기 속에서 협회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 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후보 김형석, 이시하(이상 기호 순). 사진=김형석, 이시하 본인제공
제 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후보 김형석, 이시하(이상 기호 순). 사진=김형석, 이시하 본인제공

한음저협은 오는 16일 서울 마곡컨벤션센터에서 오는 2030년까지 협회를 이끌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김형석 후보(기호 1번)와 실무 경험을 앞세운 이시하 후보(기호 2번)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업계는 이번 선거를 두고 협회가 과거의 징수 방식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춰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인지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 '8000억 시대' 김형석 vs '실질 분배율 제고' 이시하…해법의 차이

현재 한음저협이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K팝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징수 시스템의 선진화, 그리고 유튜브·넷플릭스 등 거대 OTT 및 생성형 AI 기업들과의 저작권료 협상 주도권 확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해 확연히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기호 1번 김형석 후보는 '협회의 체급 키우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현재 4000억 원대인 연간 징수액을 임기 내 8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매머드급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세부 공약으로 △글로벌 저작권 단체와의 연대 강화 △방송·전송 사용료 요율의 현실화 △AI 저작권 법제화 주도 등을 꼽았다.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대관·대외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협회의 위상을 높여 '제값 받기'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기호 2번 이시하 후보는 '회원 중심의 실리 추구'에 집중했다. 화려한 외형 성장보다 당장 회원들의 통장에 찍히는 수익과 복지를 우선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미분배금 문제의 투명한 해결 △음원 스트리밍 저작권료 인상 △회원 연금 제도 확대 및 복지 기금 확충 등을 내걸었다. 현직 이사로서 파악한 협회 내부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시스템을 투명하게 개혁해 '새는 돈'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다.

제 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후보 김형석, 이시하(이상 기호 순). 사진=김형석, 이시하 본인제공
제 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후보 김형석, 이시하(이상 기호 순). 사진=김형석, 이시하 본인제공

◇ '검증'의 시간…화려함 뒤의 리스크

두 후보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 이면에는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도 도사리고 있다. 선거 막판 불거진 각종 의혹은 유권자인 회원들에게 '누가 덜 위험한 리더인가'를 묻고 있다.

김형석 후보는 과거 음악 저작권료 조각 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 관련 이력으로 인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징수 주체인 협회장이 사기업 플랫폼과 연관될 경우 회원의 이익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또한 과거 이사 재직 시절의 저조한 출석률 등은 진정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시하 후보는 '신뢰도' 이슈가 발목을 잡는다. 뚜렷한 히트곡 활동 없이 고액의 저작권료를 수령하고 있다는 의혹과 과거 일반 위원 시절 과도한 회의비 수령 논란 등이 불거지며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는 '투명한 협회'를 외치는 그의 슬로건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 K팝 저작권의 미래, 5만 회원의 선택은?

지금 한음저협은 내부적으로는 5만 4천여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김형석 후보가 제시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외연 확장'인가, 이시하 후보가 약속하는 '내부 개혁을 통한 실질적 분배'인가. 오는 16일 치러질 선거는 단순히 인기 투표를 넘어, K팝 산업의 근간인 저작권 시장의 미래 지형도를 결정할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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