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일령으로 중일 관광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한국 관광·호텔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정KPMG는 15일 '중국 한일령과 한국 호텔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한일령이 단기적인 수요 변동을 넘어 한국 호텔 시장 전반을 재평가할 구조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한일령의 영향과 향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 수요 재편 가능성을 전망했다.
중국의 이번 규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사태 시 군사 개입' 발언에 대응해 중국이 일본 방문을 사실상 억제하면서 촉발됐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한한령을 비롯해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해외여행을 통제해왔고, 이번 조치 역시 중단기적으로 관광 흐름을 빠르게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삼정KPMG는 "중국의 일본 여행 제약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인 관광 수요가 동남아와 한국 등 인접 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은 언어 소통 편의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기반으로 유력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정KPMG는 "지리적 근접성과 한류 확산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중국인 관광객에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재부상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삼정KPMG는 중국인 인바운드가 확대될 경우 서울 관광호텔 시장의 객실 가동률(OCC)과 평균 객실단가(ADR)가 동반 상승하고, 이는 투자수익률 개선과 자산가치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4성급 호텔은 이미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수요가 유입되면 사실상 연중 만실에 가까운 운영 효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호텔은 5성급 대비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 서울은 구조적으로 자산가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도권과 부산 등 주요 권역의 경우 투자비 대비 성장 잠재력이 커 새로운 전략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는 글로벌·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서울 핵심 자산의 추가 밸류업 기회 ▲수도권·부산 등 성장 지역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 ▲신규 개발 및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참여 등 다각적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봉길 삼정KPMG 호텔 및 관광산업 전문팀 상무는 "중국의 한일령은 단순한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고 한국 호텔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하는 전환점"이라며 "지금이 변화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투자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관광 수요 변화가 국내 호텔·레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투자자와 기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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