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15일 일본은행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금융 시장 혼란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문건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달 들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를 높인다 해도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 조정되는 것으로 경기를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는 발언 등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수입 물가를 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엔화 약세가 최근 두드러졌고 10월 CPI(소비자 물가 지수, 신선 식품 제외) 결과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7개월 연속 일본은행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우에다 총재와의 만남을 통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해 암묵적 용인을 해주면서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은 현재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그동안 최종 도달 금리를 1∼2.5%로 추산해왔는데,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중립 금리의 하단을 현 1%에서 1% 중반으로 올려 금리 인상 하단을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월 기준 금리 인상 후 향후 1차례(25bp) 더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추가 인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인식을 사전에 막기 위한 포석으로, 중립 금리 하단을 높일 경우 내년 시장이 예상하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폭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를 통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급격한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 폭 확대를 통한 금융 시장 혼란은 제한될 것"이라며 "일본은행 지난달부터 12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금융시장과 사전 소통을 해온 점과 향후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최종 도달 금리 상향 시사가 이뤄질 경우, 내년 일본은행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사나에노믹스' 효과를 억누르며 엔화 약세보다는 엔화 강세에 더 힘이 실리는 흐름이 예상돼 일본 증시가 상승하는 데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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