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기업 백서] 산돌, 독보적 ‘IP 파운드리’ 활용 안정적 수익 정착 주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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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기업 백서] 산돌, 독보적 ‘IP 파운드리’ 활용 안정적 수익 정착 주목(下)

한스경제 2025-12-15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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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산돌은 윤영호 대표 단독 1인 대표이사 체제 전환 후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중장기 비전인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산돌
산돌은 윤영호 대표 단독 1인 대표이사 체제 전환 후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중장기 비전인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산돌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을 시도하는 산돌(Sandoll)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폰트 IP(지식재산권)를 핵심 사용자 경험(UX) 자산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이미지 생성, 검색, 편집 기술까지 아우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산돌의 성공 뒤에는 창업 초기부터 강조된 독특한 경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창립자 고(故) 석금호 사장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식경영 추진 방향’을 제시하며 기업의 핵심 요소인 신뢰를 윤리경영 측면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이 경영 이념의 실천을 위해 직원들에게는 프로정신(Professionalism), 열정(Passion), 가치있는 행동(Practice)의 ‘3P 경영 이념’을 강조했다.

석 사장은 끊임없는 학습을 강조하며 핵심 인력을 지식경영 교육과정에 보내고 이들이 사내에 지식경영을 전파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호칭 문화 변경, 지식 도서관 운영, 학습 조직(CoP) 운영 등을 통해 기업 문화를 성공적으로 변화시켰으며 벤처기업 수준을 뛰어넘는 사내 복지제도와 성장 5개년 계획을 통해 직원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산돌의 경영 철학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인 신뢰와 IP 개발 역량(지식경영)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폰트’라는 고위험 IP 산업에서 40년간 생존하고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근본적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산돌은 급변하는 플랫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구조 효율화에 나섰다. 2023년 산돌은 기존 석금호 의장과 윤영호 사장의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윤영호 대표 단독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중장기 비전인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다.

윤영호 대표는 지난 2018년 선임된 이후 꾸준히 지분을 유지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왔으며 2025년 8월에는 무상증자를 통해 보유 주식 수를 두 배로 늘렸다. 이로 인해 지분율이 8.52%로 소폭 상승하며 경영 연속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산돌은 올해도 강력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4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111%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이다. 영업이익률의 급격한 개선은 산돌이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마진율 우위를 입증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 체계가 결실을 맺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산돌은 실적으로 사업다각화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대규모 이익 증가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활황에 따른 폰트 산업 전반의 관심 증가,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 증가와 더불어 핵심 플랫폼인 ‘산돌구름’ 서비스 개선 및 올해 초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산돌은 영업이익 성장을 통해 구독 기반 IT 플랫폼이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사용자 규모를 키운 후 수익성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구독 모델이 일정 규모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이후에는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이다.

실적을 견인한 자회사 시너지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스톡 콘텐츠 기업인 비비트리는 AI 도입 이후 기업 고객 중심의 시장 확대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커스텀 폰트 부문에서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는 이후 다룰 IP 및 IT 경쟁력 섹션의 근본적 결과물이며 회사가 공격적인 AI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M&A에 집중할 수 있는 재정적 발판이 된다.

현재 산돌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랫폼(산돌구름 및 베이키 등)이 약 70%, 비플랫폼(커스텀 폰트, 라이선스 등)이 약 30%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2년 대형 라이선스 계약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플랫폼 매출 비중이 올해 재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돌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현황
산돌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현황

산돌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폰트 플랫폼 '베이키(Bakey)'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국 방콕 일러스트 페어 2025 참가 이후 태국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4배 증가하는 등 현지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산돌은 태국을 비롯해 메신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폰트 활용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 국가를 전략 거점으로 삼고 현지 아티스트와 협업해 로컬 감성을 반영한 폰트 및 템플릿 라인업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UX 혁신은 산돌의 미래 핵심 축이다. 산돌은 AI 에이전트 기반 UI/UX 개발 플랫폼에 산돌구름 웹폰트 및 폰트 IP 추천·생성 기술을 연동하는 등 AI-폰트 융합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 및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공격적 특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웹폰트 서비스의 일본 특허 출원 결정을 받아내며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되는 시점에 웹 환경에서 폰트가 핵심 UX 자산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산돌의 글로벌 전략은 ‘B2B/IP 기반’의 안정적인 특허 확보 및 M&A와 ‘B2C/모바일 기반’의 민첩한 아시아 시장 공략(베이키)으로 명확히 이원화돼 있다. 산돌은 다국어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공격적 M&A를 단행했다. 2024년 4월 동유럽 폰트 제작 업체를 인수해 다국어 라이브러리를 강화하고 히브리어 등 신규 언어 폰트를 출시했으며 현재는 일본 업체와의 M&A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M&A는 확보된 다국어 라이브러리가 폰트 IP를 핵심으로 하는 AI 기반 디자인 서비스 필수 원재료가 되기 때문에 결국엔 AI 플랫폼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산돌은 견고한 구독 모델을 구축했지만 거시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경기 침체 시 전방 산업인 콘텐츠 사업 및 디자인·광고 산업의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기업 및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신규 폰트 구매 및 플랫폼 구독률 축소에 따른 수익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산돌의 가장 큰 과제는 폰트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넘어 AI 이미지·스톡 콘텐츠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비비트리 연계 사업을 통해 AI 스톡 콘텐츠 시장에 진입했으나 이 시장은 이미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경쟁 강도가 매우 높다. 산돌은 폰트 IP라는 강력한 ‘미끼’를 활용해 크리에이터들을 유입시켜야 한다. 폰트 외 영역에서의 수익화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다.

또 공격적 글로벌 M&A 전략에 따른 통합 리스크(PMI, Post Merger Integration) 관리도 필수적이다. 인수된 회사들의 조직 문화, 기술, 재무 구조를 산돌의 플랫폼 및 파운드리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산돌의 111% 영업이익 성장률은 고무적이나 성장을 위한 AI 연구개발(R&D) 및 M&A 투자가 지속적으로 고정비를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신규 사업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며 성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일시적으로 수익성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산돌은 폰트·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성상 환경(E)보다는 사회(S)와 지배구조(G)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가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돌의 ESG 경영은 창립 초기부터 이어진 한글 서체 발전과 복원이라는 미션 자체에 높은 사회적 가치가 내포돼 있다.

산돌은 본업인 IP 역량을 활용해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니세프와 협력해 어린이 손글씨 폰트를 개발하고 이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공식 콘텐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돌 핵심 역량을 활용해 한글 문화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본업 연계형 ESG 활동’ 모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폰트 기업에게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문화적 접근성 제공이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며 산돌은 폰트 저작권 인식 개선 캠페인 과 공익 목적 폰트 개발 을 통해 이 분야에서 명확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돌은 40년 전통의 IP 명가라는 태생적 강점을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AI라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완벽하게 전이시키는데 성공했다. 견고한 구독 경제 모델과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AI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선도적 위치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산돌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폰트 영역을 넘어선 통합 콘텐츠 플랫폼 영역에서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트래픽을 수익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행력이 핵심 변수”라며 “AI와 스톡 콘텐츠 시장은 높은 고정비 투자와 기존 글로벌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수반한다. 또한 공격적인 M&A와 AI 기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행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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