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 2명이 부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들 /유튜브 '9 News Australia' 보도 화면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호주 경찰은 전날 시드니 동부 본다이 해변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2명이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로 파악됐으며 현재로서는 제3의 용의자를 찾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4일 오후 6시 45분께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 도중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1000명 넘는 인파가 모여 있었는데 무장한 남성 2명이 행사장 쪽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경찰이 출동해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이 사살됐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은 채 검거됐다. 호주 경찰은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직접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용의자 중 한 명의 이름이 나비드 아크람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튜브 '9 News Australia' 보도 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호주 ABC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경찰이 시드니 교외에 있는 아크람의 자택을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공범 여부와 추가 위협 가능성을 포함해 사건의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폭발물 관련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 근처에 주차된 차량에서 사제 폭탄을 발견해 제거 요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폭발물은 안전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확보 과정도 공개됐다. NSW 경찰청장은 50세 남성이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였고 그에게 등록된 총기가 6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6정이 발견돼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는 사망자 16명 부상자 4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수습과 부상자 치료가 진행되는 가운데 추가 피해 여부도 확인 중이다.
유튜브 '9 News Australia' 보도 화면 캡처
호주 정부는 사건 성격을 반유대주의 범죄로 보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공격을 유대인 공동체를 고의로 겨냥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드니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추가 보안과 지원을 위해 328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규탄 발언이 나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누카 첫 촛불을 켜려던 유대인들이 공격을 당했다며 반유대주의 흐름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누카는 촛불 점등 등으로 제2성전 재건을 기념하는 유대교의 봉헌 축제로 양력 기준으로 대개 연말에 열린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부자의 단독 범행 여부와 폭발물 준비 경위 등을 포함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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