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 시즌 소속팀 통합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고,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3관왕에 오르며 명가(名家) 부활을 알렸다.
김연경은 2024-2025 정규리그가 한창이던 2월 13일 소속팀 흥국생명의 홈경기가 끝난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결심 이유를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려고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배구연맹과 각 구단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기념하는 은퇴 투어를 열어 레전드를 예우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팬들로 은퇴 투어는 매진 행진을 거듭했다.
6년 만에 흥국생명에 통합우승을 선사한 김연경은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4월 14일 V리그 시상식에서도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찬란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기념한 역대 V리그 여자부 베스트 7 시상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독식하며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남자부 3관왕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일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또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의 경사였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토종 공격수 허수봉을 앞세워 16연승 행진을 벌이는 등 선두를 질주한 끝에 시즌 30승(6패)을 채웠다.
시즌 30승은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2005-2006 현대캐피탈(31승4패), 삼성화재(30승5패), 2009-2010 삼성화재(30승6패)를 포함해 네 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레오-허수봉 쌍포와 철벽 블로킹 벽을 친 최민호와 정태준, 안정감 있는 토스를 배달한 세터 황승빈, 필립 블랑 감독의 지도력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현대캐피탈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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