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올해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종목에서 새 역사를 쓰며 '황금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안세영은 올 시즌 14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10번 정상을 밟았다.
이는 2023년 자신이 세운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안세영은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와 8개의 BWF 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1월 처음 복식 조를 꾸린 남자복식 '황금 콤비' 서승재와 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역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둘은 조 결성 불과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 16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지난달 16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끝난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에서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8년 중국 리융보-톈빙 조가 작성한 남자 복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성과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는 오는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해 또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배드민턴계의 '왕중왕전' 격이다.
이들이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할 경우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러면 올 시즌 월드투어 무대는 사실상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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