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태국 방콕/ 박수연 기자] 벨모스(Belmoth·촌차녹 찬카세임) 선수와 알파 게이밍의 탑(TOP·부렌바야르 알탄게렐) 선수가 각각 나란히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14일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에서 열린 '펍지 유나이티드' 최종일 풀 센스 소속의 벨모스와 알파 게이밍의 탑 선수는 각각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MVP에 선정되는 영에를 안았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MVP 부상으로 1억4000만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카이엔(Cayenne)'을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더했다.
■ '발렌시아가' 입고 '포르쉐' 탄 PGC의 왕, 벨모스
우선, 태국 풀 센스(Full Sense)의 우승을 이끈 주역, 벨모스 선수의 MVP 시상식은 그야말로 화려함 그 자체였다. 시상에는 장태석 펍지 스튜디오 겸 PUBG IP 프랜차이즈 총괄이 직접 나서 트로피와 함께 포르쉐 카이엔의 키를 전달하며 축하를 건넸다.
특히 벨모스 선수가 착용한 의상이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가 입은 블랙 컬러의 점퍼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이번 대회 우승팀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한정판 챔피언십 자켓'으로, 우승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증명했다.
벨모스는 이번 대회 그랜드 파이널 18개 매치 동안 평균 1.4킬, 307대미지, 23분 15초의 생존 시간으로 태국 팀 사상 최초의 PGC 우승을 이끌었다.
벨모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며, "제 프로 커리어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으로 받은 포르쉐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MVP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차량이나 상금 모두 팀원들과 함께 나누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 '칸(Khan)의 후예'가 쓴 전설…PMGC의 스탯 지배자 탑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정점은 몽골 알파 게이밍(Alpha Gaming)의 탑 선수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 PMGC 2025 그랜드 파이널 18개 매치 동안 평균 1.8킬, 평균 대미지 461, 평균 생존 시간 19분 27초의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캐리 머신'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탑의 압도적인 기량은 팀 성적마저 뛰어넘었다. 통상 우승팀에서 MVP가 배출되는 관례를 깨고, 최종 3위 팀 소속으로도 당당히 MVP를 거머쥔 것. 특히 그는 2022년에도 4위의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에 오른 전무후무한 이력이 있어, '순위를 초월한 캐리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 냈다.
하지만 시상대에 선 탑의 표정은 역설적이게도 무거웠다. 텐센트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의 양 시라이트(Yang Cilight) 총괄로부터 부상인 '포르쉐 카이엔'의 키를 건네받는 순간에도 그는 웃음기 없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개인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예인 MVP 트로피와 슈퍼카조차도, 눈앞에서 놓친 우승컵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인터뷰에서도 개인의 기쁨보다 팀을 먼저 챙겼다. 탑은 "물론 MVP 수상은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무엇보다 가장 먼저 우리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우리의 2025년 여정은 여기서 끝났지만, 내년에는 훨씬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 펍지 유타이니티드…PC와 모바일, 두 'MVP'의 만남
이날 현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IP를 공유하는 두 플랫폼의 최강자가 나란히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벨모스와 탑 선수는 부상으로 받은 포르쉐 차량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며 서로의 우승을 축하했다.
특히, 해맑은 소년의 미소를 띤 벨모스와 묵직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탑.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2025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최후의 승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찬란하게 빛난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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