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재성의 특기 헤딩슛이 제대로 맞으면 마누엘 노이어조차 막을 수 없다. 이재성의 득점에 힘입어 마인츠05가 바이에른뮌헨 원정에서 선전했다. 바이에른 센터백 김민재와 나란히 선발 출장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마인츠05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1위 팀과 꼴찌 팀의 경기인데다 1위의 홈이었기 때문에 무승부를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인츠는 끈질긴 수비, 세트피스와 역습에서 보여준 높은 결정력으로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마인츠는 이로써 바이에른 원정 8경기 연패를 끊었다.
바이에른은 승리를 놓쳤지만 선두 독주에는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2위 RB라이프치히가 패배했기 때문에 두 팀의 승점차는 9점으로 조금 더 벌어졌다. 마인츠는 시즌 승점 7점째를 따냈고,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바이에른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 뒤에 세르주 그나브리, 레나르트 칼, 마이클 올리세를 세웠다. 중원은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에게 맡겼다. 수비는 톰 비쇼프, 이토 히로키, 김민재, 요시프 스타니시치,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책임졌다.
원정팀 마인츠는 원톱 베네딕트 홀러바흐 뒤에 미드필더 이재성, 사노 가이슈, 레나르트 말로니, 빌리암 보빙을 세웠다. 스리백 카츠페르 포툴스키, 슈테판 벨, 다니 다코스타의 좌우에 윙백 니콜라스 페라트슈니히, 가와사키 쇼타가 섰고 골키퍼는 다니엘 바츠였다.
바이에른이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은 완전히 지배했는데 전반 6분 칼의 슛을 제외하면 많은 슛 기회를 잡진 못하고 중원에서 공을 돌렸다. 마인츠는 전반 17분 크로스 공격이 이토에게 막혔는데 이 공이 선수 맞고 튀어 바이에른 골문으로 들어갈 뻔했는데, 행운의 선제골 기회는 골대를 맞히며 무산됐다.
전반 20분 바이에른이 처음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을 빠르게 처리한 뒤 올리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공했는데, 케인의 헤딩슛이 바츠의 정면으로 향하며 무산됐다. 22분에는 그나브리가 문전에 떨어진 공을 주웠는데 슛이 수비수 몸에 막혔다. 23분 올리세가 스타니시치와 절묘하게 2 대 1 패스를 주고받고 감아 찬 슛은 바츠가 쳐냈다.
바이에른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전반 29분 첫 골로 환원했다. 올리세의 측면 돌파에서 시작해 케인이 공을 받아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공이 흘러나가기 전 그나브리가 문전으로 재차 찔러주자 칼이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었다. 무서운 신예 칼이 주중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은 상대 역습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전반 36분 크로스를 받은 케인의 멋진 시저스킥은 다코스타가 몸으로 블로킹했다.
그런데 전반전 추가시간 마인츠의 사실상 첫 득점 기회에서 골이 터졌다. 보빙이 측면 돌파를 할 때 비쇼프가 손으로 밀어버리며 좋은 위치 프리킥을 내줬다. 보빙이 프리킥까지 맡았고, 올려 준 공을 포툴스키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5분 바이에른이 모처럼 잡은 속공 상황에서 칼의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노마크 상황에서 받았는데, 슛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 슛 직후 이토, 비쇼프, 고레츠카가 빠지고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투입됐다. 마인츠는 부상으로 가와사키를 빼고 아르노 노르당을 투입했다.
후반 19분 케인의 결정적인 슛이 블로킹에 막혔다. 키미히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그나브리가 침투하며 슛을 시도했으나 선방에 저지 당했다. 이 공이 케인 앞으로 굴러오면서 골키퍼 없는 골대에 넣을 기회가 찾아왔다. 케인의 슛을 포툴스키가 골라인 위에서 간신히 걷어냈다.
후반 22분 이재성이 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에 리드를 안겼다. 벨의 얼리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문전으로 몸을 날리며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재성을 막던 스타니시치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낙하지점을 포착했다. 헤딩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머리를 감각적으로 대면서 골대 구석으로 날려 보냈고, 노이어 골키퍼는 막을 수 없었다.
바이에른은 재역전을 위해 후반 28분 김민재를 빼고 니콜라 잭슨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최후방에 스타니시치 한 명만 남은 극단적 공격축구였다. 마인츠는 후반 33분 홀러바흐 대신 넬슨 바이퍼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의 일방적인 공세는 동점골로 이어졌다. 케인이 마인츠 문전으로 돌아 뛸 때 포툴스키가 유니폼을 잡고 넘어뜨려 반칙이 선언됐다. 후반 42분 케인이 골키퍼를 속이고 킥을 성공시켰다.
이후 바이에른이 마인츠 문전으로 공을 연거푸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슛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결국 추가시간 7분 동안 마인츠가 잘 버티면서 승점 1점을 챙겨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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