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태국 방콕/ 박수연 기자] 태국의 심장 방콕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대회, 'PGC 2025'의 주인공은 홈팀 '풀 센스(Full Sense)'였다.
풀 센스는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홀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날,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최종 합계 155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태국 팀이 PGC 정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최국 시드로 그랜드 파이널에 직행하며 베일에 싸여있던 풀 센스는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이를 전략적 우위로 승화시켰다.
경기 직후 진행된 우승 인터뷰에서 풀 센스의 '루쉬(RUSHIIE)' 테라퐁 싱통 감독과 대회 MVP를 거머쥔 '벨모스(Belmoth)' 촌차녹 찬카세임 선수를 만나 우승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꿈이 현실이 된 날"…홈 팬들 앞에서의 포효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은 태국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루쉬' 테라퐁 싱통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풀 센스의 감독으로서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 팀이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땀 흘린 만큼의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핵심 화력을 담당하며 MVP까지 차지한 '벨모스' 역시 감격에 젖어 있었다. 그는 "오늘 우승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며, "제 프로 커리어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전했다.
풀 센스의 우승 레이스에 결정적인 순간은 2일 차였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순위를 급상승시킨 원동력에 대해 묻자 벨모스는 '마인드 컨트롤'을 꼽았다.
그는 "데이 2부터 점수를 많이 끌어올린 덕분에, 마지막 날에는 오히려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최종일엔 경기를 즐기면서 포인트를 모으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풀 센스는 데이 3 타 팀들의 견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 경기였던 매치 13에서 5킬 치킨을 획득한 것은 물론, 매치 14에서도 TOP 4에 오르며 9점을 추가했다. 비록 매치 15 0점 '광탈'하기는 했지만, 이미 2위에 31점 앞서 있었던 만큼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벨모스 역시 "오늘 점수가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이미 킬과 데미지 측면에서 우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포인트를 쌓아뒀기 때문에 걱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 "실전 감각 우려?…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풀 센스는 개최국 시드로 그랜드 파이널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실전 감각 우려가 있었지만, 반대로 전력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이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루쉬 감독은 "확실히 전략이 노출되지 않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면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엇보다 주변의 우려나 다른 요소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대회 MVP로 선정된 벨모스의 소감이었다. MVP 부상으로 1억4000만원 상당의 고가 스포츠카인 '포르쉐 카이엔'을 받게 된 그는 수상의 영광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벨모스는 "MVP는 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면서 "부상으로 받은 포르쉐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MVP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차량이나 상금 모두 팀원들과 함께 나누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홈그라운드에서 세계 최정상에 선 풀 센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팀명 만큼이나 '완벽한 감각(Full Sense)'으로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벨모스는 "이번에 MVP와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며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면서도 "내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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