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호주 정부 맹비난…"반유대주의 기름 부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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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호주 정부 맹비난…"반유대주의 기름 부어"(종합)

연합뉴스 2025-12-15 02:3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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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시드니 총격에 '팔 국가인정' 갈등 끄집어내

응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응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은 14일(현지시간) 유대인 명절 행사가 열린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총격 사건으로 10여명이 숨지자 호주 정부가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며 맹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퍼지는 암"이라며 "당신들(호주 정부)은 이 병이 퍼지게 놔뒀고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본 끔찍한 유대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지난 8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검토하던 호주 등 여러 나라 지도자에게 "반유대주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는 앨버니지를 이스라엘을 배신하고 호주의 유대인들을 버린 허약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호주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프랑스·영국·포르투갈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자 반유대주의를 부추기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에 "(이번 공격은) 지난 2년 동안 호주 거리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난동으로 인한 결과"라며 "수많은 경고 신호를 받은 호주 정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사르 장관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호주에서 반유대주의가 급증한 사실을 지적했다며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 등 구호에 호주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격 현장 인근에 서 있는 유대인 총격 현장 인근에 서 있는 유대인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지난 9월 영연방 수장인 찰스 3세에게 연락해 호주와 영국·캐나다 등 영연방 세 나라의 '반유대주의 유행병'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에서 "나와 아내는 하누카 축제에 참가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는 현지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시드니로 인력을 급파하고 호주에서도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45분께 호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당시 해변에서는 유대교 봉헌축제 명절 하누카를 맞아 1천명 넘게 모인 가운데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은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하누카 기간 발생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 공통의 가치에 대한 공격이며 이같은 반유대주의를 전세계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해 시드니에서 발생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반유대주의 확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호주와 전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 우리는 폭력과 반유대주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적국 이란도 외무부 대변인 엑스 계정을 통해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 테러와 살인은 어디서든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호주 내 반유대주의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호주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호주는 이란 정부가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을 지휘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지난 8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 조치했다. 지난달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지원단체로 지정했다.

총기난사 용의자들 총기난사 용의자들

[뉴스닷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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