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혼 축의금의 평균 금액이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10만원 대를 돌파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사용자들의 송금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결혼식 축의금으로 전달된 평균 금액이 과거 5만원 수준에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2025 머니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올해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 기능을 통한 이체 금액이 평균 10만원을 상회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리포트는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의 1년간 송금 내역을 토대로 작성된 데이터 분석 보고서입니다. 2019년 당시 평균 5만원 정도였던 축의금 수준이 불과 몇 년 만에 급격히 증가한 셈입니다.
이러한 축의금 상승의 배경에는 결혼식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결혼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결혼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이 5만8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1인당 식대가 8만3000원에 이르며, 강남 외 서울 지역은 7만2000원, 경기 지역은 6만2000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5만원 축의금이 통념이었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최소 10만원 이상의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이 예의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과 현금 가치 하락이 축의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결혼 관련 전체 평균 비용은 2074만원에 달했으며, 서울 강남 지역은 3336만원으로 경상도 지역(1153만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결혼식장 대관료와 식대, 기본 장식 비용 등을 포함한 중간 가격도 156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예비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음을 나타냅니다.

연령대별로 축의금 금액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평균 6만원 수준의 축의금을 전달하는 반면, 30~40대는 10만원, 50~60대는 12만원 정도를 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데, 일반 지인의 경우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친한 친구나 가까운 직장 동료는 10만원 이상, 절친한 관계는 20만원 이상 또는 공동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동안 카카오톡 친구 송금 기능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 건수가 약 140만건에 이르며, 이용자 1인당 월평균 8회 정도 송금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송금 문화의 확산과 함께 결혼식 축의금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축의금 평균 금액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결혼식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장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예비 부부들은 높아진 비용 부담을 감안해 예식 규모와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한편 하객들 역시 축의금 금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관계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금액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 탐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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