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콘텐츠 현지화 솔루션 기업 하이브마인드(대표 김동욱)가 국내 출판사 ‘인사이트브리즈’, ‘스토린랩’과 웹소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웹소설의 일본어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이브마인드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자사의 AI 솔루션 ‘오로라(Aurorah)’를 활용해 한국 웹소설의 일본어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다.
하이브마인드의 AI 솔루션 ‘오로라(Aurorah)’는 한국 웹소설을 비롯한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유통하기 위한 번역·현지화에 특화된 AI 기반 서비스다. 장편 분량의 웹소설처럼 서사 구조와 캐릭터 설정의 일관성이 중요한 콘텐츠를 주요 대상으로 설계됐다. 오로라는 평균 100만 자 내외 분량의 장편 웹소설 전체를 단일 맥락으로 처리하는 ‘장문 맥락 유지’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해당 기술을 통해 작품 전반의 서사 흐름과 캐릭터의 말투, 설정 정보를 지속적으로 참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기계 번역 방식에서 발생하던 문맥 단절 문제를 기술적으로 보완했다. 또한 오로라는 AI가 번역 전 과정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초벌 번역을 수행한 뒤 전문 번역가가 전용 에디터를 통해 검수·보완하는 협업 구조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번역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에 작품당 수천만 원이 소요되던 번역·현지화 비용 구조를 효율화했다.
하이브마인드에 따르면, 한국 웹소설 시장은 다년간 축적된 대규모 IP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제작비 없이도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한 콘텐츠 기반을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가 약 1조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에 비해 글로벌 수출액은 약 40만 달러(약 5억 원) 수준으로, 전체 시장 대비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역 및 현지화 비용이 작품당 수천만 원에 달해, 중소 출판사와 창작자에게 현실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웹소설 IP 상당수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국내 유통에 머무르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마인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오로라를 활용한 번역·현지화 작업을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선제 제공하고, 이후 발생한 수익을 출판사와 공유하는 ‘수익 쉐어’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출판사는 초기 리스크 없이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할 수 있고, 하이브마인드는 기술 기반으로 현지화 물량을 확대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김동욱 하이브마인드 대표는 “한국 웹소설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번역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해외 진출이 제한돼 왔다”며 “오로라를 통해 국내 IP가 다양한 언어권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현지화 접근 방식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마인드는 이번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웹소설을 포함한 콘텐츠 현지화 시장에서 기술 기반의 운영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브마인드의 수익 쉐어 기반 현지화 모델은 ‘2025 콘텐츠 IP 마켓’에서도 소개됐다. 행사 현장을 찾은 글로벌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콘텐츠를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에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콘텐츠 유통 방식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미지 제공: 하이브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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