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25년도 저물어 간다. 이런말 솔직히 이제는 입에 붙어버린 상투어다. 그렇다고 안 쓰자니 또 섭섭하다. 찬바람이 불면 사람 마음은 늘 한 번쯤 ‘속사정’을 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런데 PC를 좋아하는 이라면, 속사정의 대상에 조금은 다르다. 사람이 아닌 PC를 향하거든.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PC라는 물건의 성정은 그 심장으로 가늠해 왔다.
바로 CPU다.
CPU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중앙처리장치이며, 이름만 떠올려도 위엄이 있다. 컴퓨터가 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 셈을 하는 곳.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화려한 그림을 그려도, CPU가 나약하면 화면 전환은 뻣뻣한 몸으로 춤을 추는 것 마냥 삐거덕 더린다. 저장장치가 최신 규격을 지원해도, CPU가 구닥다리라면 체감은 더디다.
그래서 옛사람이 “기계에도 대가리가 있다”느니 하는 투로 말하던 게,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라떼는, 지금보다는 훨씬 ‘춘추전국’이었다. 인텔과 AMD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Cyrix, VIA 등 지금은 생각나지도 않을 오래전이지만 그 무렵의 잡지 지면을 빼곡히 채우던 다양한 회사가 난린했고, 벤치마크 결과 앞에서 제품이 나올 때마다 순위가 뒤바꼈다. 사실상 만년 1위가 없던 시절이다.
그러나 기술 경쟁은 인정사정이 없다. 한 번 발을 헛디디면 뒤가 없다. 낙오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조용히 사장되고, 사용자는 대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25년인 지금은 AMD는 ‘게이밍’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자주 호출되는 프로세서 제조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1. 25년 한해를 장식한 주인공, 라인업 총정리
2025년의 AMD를 말할 때, 많은이는 자연스레 리사 수 CEO의 이름을 떠올린다. 지휘 아래 AMD는 “게이밍에서 손꼽히는 CPU 회사”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X3D로 대표되는 대용량 캐시 전략은, 경쟁 브랜드도 답습하는 기술 진화를 이끄는 정설이 됐다. 그럼에도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살아남으려면 신제품을 내고, 포지션을 다듬고, 가격 부담을 낮춰야 한다.
25년 한 해 AMD가 보여준 라인업은 딱 그 모양새다.
그 점에서 12월 딱 이 시점에서 “현실 구매” 기준으로 정리한 AMD CPU 추천 지도를 정리해봤다. 순서는 다들 아는 대로다. 메인스트림은 균형, 퍼포먼스는 체감, 하이엔드는 프레임, 끝판왕은 누가 봐도 절대 강자다.
| 포지션 | 추천 제품 | 코어/스레드 | 기본/부스트 클럭 | 캐시(L2/L3) | TDP | 메모리(공식) | 내장 그래픽 |
|---|---|---|---|---|---|---|---|
| 메인스트림 | Ryzen 5 7500F | 6C/12T | 3.7 / 최대 5.0 GHz | 6MB / 32MB | 65W | DDR5-5200 | X |
| 퍼포먼스 | Ryzen 5 9600 | 6C/12T | 3.8 / 최대 5.2 GHz | 6MB / 32MB | 65W | DDR5-5600 | O |
| 하이엔드 | Ryzen 7 9800X3D | 8C/16T | 4.7 / 최대 5.2 GHz | 8MB / 96MB | 120W | DDR5-5600 | O |
| 하이엔드 | Ryzen 7 7800X3D | 8C/16T | 4.2 / 최대 5.0 GHz | 8MB / 96MB | 120W | DDR5-5200 | O |
| 끝판왕 | Ryzen 9 9950X3D | 16C/32T | 4.3 / 최대 5.7 GHz | 16MB / 128MB | 170W | DDR5-5600 | O |
① 메인스트림: Ryzen 5 7500F
메인스트림 라인업에서 중요하게 따지는 점은 ‘판매량’이다. 즉, 최대 성능 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선택하냐가 관건인데, 쉽게 말해 대중성과도 연관 깊다. 그 점에서 라이젠 R5 7500F는 6코어 12스레드, 65W TDP라는 지극히 정석적인 스펙을 지녔다. 그럼에도 최대 5.0GHz까지 치고 올라가는 부스트 클럭은 성능도 어느정도 뒷받침 됨을 암시한다. 참고로 L3캐시 용량은 무려 32MB를 내장한만큼 처리 효율은 이미 상위권이다.
결정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포인트라면 내장 그래픽이 없다. 요즘 세상에 단점으로 간주할 부분이 아닌 것이 “어차피 게임용으로 외장 GPU를 꽂을 사람”이라면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낸 시피유로 보일 것이 자명하기에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춰질 구성이 된다. 무릇 메인스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언가? 라는 질문에 답을 떠올려봤다. 정답이라면 CPU에 예산을 과하게 태우는게 아닌, 그래픽카드 등의 주변 조합까지 감안해 적절히 예산을 안배하는 것 아닐가! 라이젠 R5 7500F는 그러한 사용 환경에서 가장 어울리는 타협점이다.
② 퍼포먼스: Ryzen 5 9600
퍼포먼스는 ‘가성비’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이다. 라이젠 R5 9600은 6코어 12스레드라는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최대 5.2GHz 부스트와 DDR5-5600 공식 지원으로 플랫폼 표준을 정립했다. 게다가 내장 그래픽을 지원한다. 물론 내장 그래픽이 직접적으로 게임에 유리한 부분은 아님에도 혹시라고 내장 GPU가 필요할 경우엔 요긴하고. 그래픽카드 구매라는 추가 비용 절약과도 밀접하기에 '사실 내장 GPU도 꽤나 쓸만하다' 그 부분에서는 가성비 주자로써 손색없다.
가성비 측면에서 전문가라면 강조하는 근거는 뻔하다.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배경은 ‘응답성능’에서 나오고, 응답성능은 결국 클럭·지연시간·메모리 구성과도 연관된다. R5 9600은 전력(65W)은 낮고, 전력 소모량 대시 성능은 꽤나 높기에 ‘딱 적당히 빠른 최신형’이라는 시피유 주자라는 설명이 잘 어울린다. “메인스트림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면, R5 9600이 가장 현실적인 대체재다.”
③ 하이엔드: Ryzen 7 9800X3D / 7800X3D
하이엔드 부터는 사용자의 성향이 180도 달라진다 라고 보면 된다.어떻게 보면 큰 비용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본격적인 성능비로 넘어가는 변곡점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는 단지 시피유만 좋아서는 결코 성능을 십분 활용하기 어렵다. 먼저 하이엔드 시피유의 특징이라면 게임을 위해 게임만을 위한 최적화 된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 점에서 게이밍 환경에서 ‘진짜 차이’라고 보는 측면에 평균 FPS가 아닌 1% Low 같은 하위 프레임을 따지곤 한다. 그리고 X3D는 애초에 그러한 게이밍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해 투입된 용병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캐시를 병적으로 늘리는 구조다. 수평으로는 안되니 수직으로 쌓는 일명 적측형 구조인데. 이의 형태가 3D를 연상시킨다 하여 X3D가 붙은 것.
누가 게임을 즐겨야 한다? 라고 조립 의뢰를 했다면 기본형 시피유 보다는 X3D를 추천하면 반은 먹힌다.
6세대 그래니트 릿지 기반 R7 9800X3D는 8코어 16스레드에 L3 캐시에 96MB라는 엄청난 용량을 때려박아놨다. 게임에서 CPU 병목을 줄여야 한다면 L3 캐시를 따지면 된다. 이쯤 되면 '라떼는' 이라는 한 마디가 절로 나온다. 예전엔 “클럭이 깡패”였다면 지금은 “캐시가 깡패”인 장면을 꽤 자주 본다. 게임 엔진은 늘 데이터를 호출해(메모리), 계산하고(CPU), 다시 뿌린다(GPU). 일련의 흐름에서 캐시는 ‘우회로’이자 ‘지름길’이 역할을 당담한다. 그래서 X3D는 특정 상황에서 체감 차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쯤되면 왜? 5세대 라파엘 기반 R7 7800X3D이 등장하냐에 갸우뚱 할 수 있다. 분명한 건 R7 7800X3D는 여전한 ‘잔존 강자’다. 비록 이전세대 Zen 4 기반이지만 L3 캐시 용량이 마찬가지로 96MB에 달하고, 가격 적인 매력까지 더해졌으니 가성비 하이엔드로 더할나위 없다. 사실 “신형이 무조건 정답”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예산이 충분할 경우 하이엔드 게이밍에서 핵심은 “평균보다 하위 프레임에 유리한 시피유가 정답이고, X3D가 정공법이다.”
④ 끝판왕: Ryzen 9 9950X3D
끝판왕은 오직 “게임에서 최고”를 따지는 포지션이 아니다. 오히려 게임도 하고, 작업도 하고, 동시에 여러 일을 돌려도 다 처리가능한 체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다 인정받는 하드웨어 스팩이 기본이다. 현존 최고 제품이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그 만큼 지불해야 하는 라이젠 R9 9950X3D는 16코어 32스레드에 최대 5.7GHz, L3 128MB, TDP 170W라는 스펙으로 괴물이라는 칭호가 어울린다.
다만 지금부터는 CPU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서는 뒷받침 되어야 하는 조합도 따져야 한다. 예를 들면 쿨러, 파워, 메모리, SSD 가 대표적이다. 짐승같은 퍼포먼스를 뒷받침 해야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기에! 특히 열(熱) 관리와 전력공급 퍼포먼스를 내는 데 아주 밀접한 부분. 다소 사용에 까다로운 전제 조건이 달리긴 하지만 그렇기에 지대로 충족했을 때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기에 사실상 끝판왕으로 불리며, “하이엔드 게이밍의 프레임 감각”과 “하이엔드 작업의 처리량” 둘 모두에서 다른 대안은 25년 12월 기점으로 없다.
2. 체급별 메인보드 + 그래픽 카드 권장 조합 제안
CPU를 네 체급으로 나눠 정리해 놓고 나면, 새로운 궁금증이 발동한다. “그래서 각각의 CPU엔 무슨 메인보드와 무슨 그래픽카드를 붙여야 ‘딱 좋게’ 굴러가느냐” 하는 것. 무릇 집을 지을 때도 기둥만 굵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둥을 받칠 터(기반)가 있어야 하고, 그 위에 살림살이(부하)를 얹어야 비로소 집이 ‘집답게’ 올라간다. 그냥 올리면 요즘 수시로 등장하는 무너지는 부실공사와 별반 다를게 없다.
라떼는 칩셋에 관해 그냥 “싼 거면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AM5 시대는 사정이 다르다. PCIe, USB, NVMe, 메모리(DDR5)까지 따져야 할 부분이 많고, 체급별로 대역폭이 칩셋에 따라 엇갈린다. 참고로 AMD는 AM5 칩셋 라인업을 X870E/X870부터 B850/B840, X670E/X670, B650E/B650, A620까지 폭넓게 나누고 각각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래는 앞서 정리한 총 4개 CPU 체급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어울리는 칩셋과 라데온 그래픽카드 조합을 정리한 권장 구성이다.
권장 시스템 조합(CPU 체급별 보드 칩셋 & 라데온 추천)
| CPU 체급 | 권장 메인보드 칩셋 | 추천 라데온 그래픽카드 | 한 줄 요약 |
|---|---|---|---|
| 메인스트림 Ryzen 5 7500F |
B650 또는 B850 (예산 극한: A620) |
Radeon RX 7600 XT 또는 Radeon RX 9060 XT |
가성비 : 보드는 기본형, VGA 구매 예산 확보 |
| 퍼포먼스 Ryzen 5 9600 |
B850 (대안: B650E) |
Radeon RX 9060 XT(16GB) 또는 Radeon RX 9070 |
범용성 : DDR5·NVMe·확장성까지 균형 |
| 하이엔드 Ryzen 7 9800X3D / 7800X3D |
X870 (대안: X670E / B650E) |
Radeon RX 9070 XT 또는 Radeon RX 7900 GRE |
확장성 : IO 확장, 탄탄한 전원부 중심 |
| 끝판왕 Ryzen 9 9950X3D |
X870E (대안: X670E) |
Radeon RX 7900 XTX 또는 Radeon RX 7900 XT |
플래그십 : 전원·확장·스토리지까지, 최고등급 |
① 메인스트림(7500F): B650/B850 + RX 7600 XT(or 9060 XT) “VGA 구매 예산을 남겨라!”
메인스트림의 교과서는 늘 같다. CPU 만으로는 구동할 수 없기에 남은 예산 확보가 곧 전략이다. 그래야 그래픽카드 구매에 부담이 적다. 그래서 메인보드에 과욕을 부리는 건 무모하다. B650칩셋은 사실상 가성비 포지션이고, DDR5/EXPO, 오버클러킹, (옵션이긴 해도) NVMe 쪽 PCIe 5.0까지 ‘될 건 다 되는’ 조건이다.
실제 B850는 AMD가 “차세대 게이밍과 콘텐츠 제작 경험의 기반”으로 소개할 정도로, EXPO 기반 DDR5와 PCIe 5 NVMe 연결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즉, 가격만 맞으면 메인스트림까지도 가용 가능한 보드로 손색없다.
정말 예산이 타이트하면 A620까지 눈을 낮출수도 있다. 다만 A620은 “아주 기본만 지원” 성격이 강하고(그리고 CPU 오버클러킹은 비활성), 확장성 여유도 매우 타이트하다. 물론 사무용 또는 학원 같이 설치 후 범용 사용이 중요한 환경이라면 이 또한 문제 없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7600 XT 정도가 무난하다. AMD는 “차세대 게이밍/스트리밍” 용도로 소개하고, 1080p와 1440p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예산이 허락하고 “신형 기능(드라이버/FSR 계열)”까지 필요하다면 라데온 RX 9060 XT로 넘어가는 그림도 좋다(특히 VRAM 여유가 있는 모델이면 금상첨화).
포인트 : 메인스트림은 “예산과의 타협 + VGA 구매 여유 확보가 관건
② 퍼포먼스(9600): B850 + RX 9060 XT(16GB) / RX 9070 “기본기를 챙겨라”
퍼포먼스 체급은 말 그대로 ‘밸런스’가 중요하다. CPU 가 활동하는 무대도 이제는 1080p을 넘어 1440p가 일상이 되었고, 저장장치는 NVMe가 기본 구성이다. B850 칩셋은 필요충분조건에서 필수에 해당한다.
AMD는 B850을 “차세대 게이밍과 콘텐츠 제작의 기반”으로 소개하며, EXPO 기반 DDR5 지원과 PCIe 5 NVMe 연결성을 핵심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B850는 “필요한 것에 집중한 엔트리” 성격이 강해(AMD도 entry point로 표현), 퍼포먼스 체급에서 살짝 욕심을 내기에는 여지가 없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9060 XT(16GB)를 권장. 퍼포먼스 체급은 게임만이 아니라, 옵션 장난질에 호기심이 생길 단계이며,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신 시장도 어느정도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한 단계 더 욕심을 내면 RX 9070이 깔끔하다.참고로 12월에 업데이트 될 FSR “Redstone” 드라이버를 통해 AMD는 라데온 노선을 RX 9000 시리즈(RDNA 4) 중심으로 재편했다.
포인트: 퍼포먼스는 표준(메모리/스토리지/확장)과 체감에 적절한 타협점
③ 하이엔드(X3D): X870 + RX 9070 XT / RX 7900 GRE “충분한 대역폭 확보가 곧 성능”
하이엔드는 사용자의 성향이 달라지는 변곡점이다. X3D를 고르는 순간부터, 사용자는 이미 프레임을 머릿속에서 계산한다. 그렇기에 메인보드는 전원부 여유, IO 여유, 저장장치 구성까지 생각해야 한다. X870은 AMD가 “고성능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칩셋으로 두고, USB4 온보드, DDR5/EXPO, PCIe 5 NVMe 지원 기준을 높게 두고 있다.
한 단계 위로 X870E까지 갈 수도 있지만하이엔드 게이밍 기준으로는 X870가 차고 넘친다. 물론 가격적인 부담은 따른다. 그 점에서 대안으로는 X670E나 B650E로 존재한다. AMD가 X670E를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오버클러킹” 성격으로, B650E를 “진지한 게이머/크리에이터용”으로 구분한 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까닭이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9070 XT를 권장한다. AMD가 RX 9070 XT를 RX 9000 시리즈에서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격·구매 타이밍·재고 그리고 환율 영향에 따라, 1440p~4K 해당도 까지 대응을 희망한다면 가성비 주자로 등극한 라데온 RX 7900 GRE(16GB)도 여전히 요긴하다.
포인트 : X3D를 제대로 쓰고자 한다면 USB/스토리지/전원부가 뒷받침 되어야 하다
④ 끝판왕(9950X3D): X870E + RX 7900 XTX(or 7900 XT) “그냥 최고 사양으로 도배하는 게 현명”
끝판왕은 말 그대로 ‘올인’ 을 의미한다. CPU가 괴물인데, 판(메인보드)이 평범하면 곧장 병목이 된다. 특히 전원·발열·스토리지 구성이 동시에 들어가는 작업 환경(게임+스트리밍+편집+AI 작업 등)을 상정하면, 처음부터 상급 구획으로 묶는 편이 싸게 먹힌다.
X870E는 AMD가 “최고만이 필요할 때”의 칩셋으로 소개하며, USB4 온보드, 강한 오버클러킹 성격, 그리고 그래픽과 NVMe 모두에 PCIe 5.0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
대안으로 X670E도 충분히 쓸만하다. 참고로 AMD는 X670E도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오버클러킹” 성격으로 분류하고, 마찬가지로 그래픽과 NVMe의 PCIe 5.0을 지원하는 구도로 잡아뒀다.
그래픽카드는 양자택일 구도다. 라데온 RX 7900 XTX: AMD가 “4K 이상에서 차세대 성능”을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플래그십이다. 라데온 RX 7900 XT: 한 단계 아래지만 역시 “4K 해상도 이상”이 활동 무대다. 물론 “신형 RDNA 4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정리하면 깔끔하다. 최신 FSR/드라이버 적용은 RX 9000 시리즈가 더 유리하지만 반대로 “검증된 4K 구동력/VRAM/활용성”까지 따져야 한다면 7900 XTX/XT 라인은 여전히 훌륭하다.
포인트 : 끝판왕은 간단하다. 플래그십 칩셋 보드에 4K가 주요 무대인 상급 라데온의 조합
25년 한해를 마감하는 이때, 시피유를 시작으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조합까지 최상의 조합을 복기해봤다. 지난 1년간 다양한 이유로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늘어놨던 것을 연말에 총정리하여 하나로 묶은 것이라 봐도 좋다. 물론 예상못한 대외변수(AI와 환율로 인한 부품 수급 어려움)로 인해 불과 2개월 전 대비 구매 여유가 타이트해지는 추세. 그럼에도 권장 구성의 요체는 “과하지 않게, 그러나 모자라지 않게”라는 측면이다.
메인스트림은 GPU에 예산을 남겨야 함이 필요했고, 퍼포먼스는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했고, 하이엔드는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IO/전원/스토리지가 충분해야 성능이 발휘되며, 끝판왕은 애초에 돈지랄이라 평하는 영역임을 인정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것”은 이미 불문율로 통하는 명제다. 당연한 상식을 당연하게 정리한 내용이자 25년의 겨울 AMD 플랫폼을 가장 AMD답게 쓰는 방식으로 글을 마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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