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극 중 ‘오자경’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코믹함과 감정 연기를 자유롭게 오가며 장면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자경은 재벌가 며느리이면서도 사채업자 딸이라는 반전을 지닌 인물. 손세빈은 캐릭터가 지닌 양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오자경 특유의 백치미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극에 재미를 더했다.
5년 만에 복귀한 손세빈 역시 오자경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을 삼킨 여자’는 저에게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게 해준 작품이다. 마음껏 망가지고 웃기면서도 그 안에 진심을 담을 수 있었던 캐릭터라 연기하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설희가 집에 들어오며 시작된 본격적인 시집살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손세빈은 “마늘을 까면서 울고불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스타일은 무너지는데 상황은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복합적인 신이었다. 자경이의 백치미, 코믹함, 며느리로서의 서러움이 한 번에 드러난 장면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자경이 단순한 코믹 캐릭터로 소비되지 않도록, 그는 끊임없이 디테일을 고민했다. “자경이는 야망이 있지만 계산적으로 보이면 안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똑똑하게 보이기보다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방향으로 결을 잡으려 했다. 백치미의 강약 조절이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공들인 부분이었다”고 했는데 그의 이런 세심한 접근은 작품 후반 갈수록 자연스러운 캐릭터 완성도와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시너지 또한 극의 재미를 이끌어낸 요소였다. 그는 "장신영은 현장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셔서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오창석은 아이디어가 많고 에너지가 좋아 함께 연기하는 순간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 역의 박철민 선배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현장에서 늘 편하게 이끌어 주셔서 자경이라는 캐릭터가 더 자유롭게 살아날 수 있었다. 선배님 덕분에 자경이는 더 철없고, 저는 더 편하게 망가질 수 있었다"고 했으며, “윤아정은 연기에 대한 태도 자체가 배움이 되는 배우”, "서하준은 현장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는 배우”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랜만에 복귀 작이었기에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는 손세빈은 “부담보다 재미가 더 컸고,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나는 작품이었다. 현장에 서니 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고, 초심을 되찾게 해준 작품이다. '태양을 삼킨 여자'와 오자경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여러분의 웃음 덕분에 끝까지 잘 달릴 수 있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얼굴로 찾아 뵙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건넸다.
한편,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손세빈이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스튜디오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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