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논란 지디…‘위버멘쉬’(초인) 뜻처럼 다음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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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논란 지디…‘위버멘쉬’(초인) 뜻처럼 다음 장으로

스포츠동아 2025-12-14 21:5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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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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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케이(K)팝은 지드래곤이 열고, 닫는 인상이다. 연초 솔로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지드래곤이 월드 투어 ‘위버쉬멘’의 앙코르 콘서트로 마무리하는 ‘수미상관’ 행보를 보여 화제다.

지드래곤이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위버멘쉬 인 서울: 앙코르’를 열고 통산 3번째 개인 월드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위버멘쉬’는 3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도쿄, 마닐라, 홍콩, 뉴욕, LA 등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39회에 걸쳐 치러졌다.

문화대통령 지드래곤, 한 해의 ‘희비’
음원과 예능, 월드 투어 등 누구 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그는 올 한해 그야말로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 괄목할 만한 활약상을 거두기도 했다. 7월에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10월에는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역대 최연소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 받으며 국보급 위상을 입증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앨범과 월드투어의 제목이기도 한 ‘위버멘쉬’(Übermensc)가 가진 ‘초인’(Beyond-man)이란 뜻에 빗대, 그가 마침내 “아티스트를 초월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거듭났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올 한해 최전성기를 다시 한번 재현한 듯한 눈부신 성취를 이룬 한편, 그는 때아닌 라이브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달 엠넷 창립 30주년을 맞은 ‘2025 마마 어워즈’에 출연, 2014년 자작곡 ‘무제’ 무대를 선보였다. 가창 내내 불안한 음정과 달리는 호흡으로 해당 무대는 각종 미디어와 대중의 혹평을 얻었고, 그 역시 이를 주지한 듯 SNS에 게재된 해당 무대 영상에 ‘역따봉’ 이모티콘을 남겨 파장이 확산됐다.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은 “홍콩 참사로 인해 급하게 세트 리스트를 바꾸는 과정이 있었다”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마마 어워즈’ 이후 2주 만의 대형공연으로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14일 진행된 마지막 피날레 공연의 포문을 연 것은 최신 앨범인 ‘위버멘쉬’의 선공개곡 ‘파워’ 였다. ‘힘’차게 공연의 막을 올린 솔로곡 ‘파워’에 이어 두번째 곡에서는 빅뱅 멤버 태양과 대성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함께 ‘홈 스위트 홈’을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계속해 지드래곤의 독무대가 이어졌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드래곤의 위상을 대중에 각인시킨 첫 미니앨범 ‘원 오브 카인드’의 동명의 수록곡과 타이틀곡 ‘크레용’이 연달아 선보였다. 지드래곤은 개성있는 톤의 속사포 래핑을 안정적으로 선보이며 그간의 라이브 논란을 완벽하게 종식시키는 듯 보였다. 그의 탁월한 패션은 물론 그의 전매특허이기도한 ‘날티’로 대변되는 애티튜드와 무대 매너 역시 공연의 매력을 배가했다.

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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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生라이브’가 많은 공연은 처음
그러나 ‘너무 좋아’, ‘니가 뭔데’ 등 초중반 무대부터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선 무대에서 완전히 잊혀졌던 라이브 관련 이슈도 다시금 불거지는 듯한 불안정한 무대가 이어졌다. 절정을 담당하는 노래의 클라이막스 구간에 보컬이 빠지는 빈공간이 종종 연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쯤되니 지드래곤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음향과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돌 가수 공연의 경우 폭발적인 라이브와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연이어 소화하게 되기 때문에 라이브 AR(보컬이 녹음된 버전)과 MR(보컬이 빠진 버전)이 적절하게 배합돼 아티스트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위해 100% 라이브 구간과 100% 라이브 AR 구간 간 보컬의 격차를 줄여 퀄리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라이브 공연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지드래곤 공연에서는 절반 이상이 MR 구간일 뿐 아니라, AR 구간에서는 보컬의 볼륨이 너무 작아 라이브를 안 하면 그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인상이다.

하물며 다인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도 아닌 온전히 개인이 혼자 힘으로 끌고 가야하는 3시간 분량의 공연에서 아티스트에게 이토록 ‘밀도 높고, 수준 높은’ 라이브를 강요하는 구성은 다소 의아하게 다가온다. 이러면 누구든 숨이 달리는 건 당연하다. 라이브가 비는 부분을 스스로 의식한 나머지, 성대를 혹사하며 소리를 높이는 불안한 창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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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음악적 성취를 집대성한 세트 리스트
그럼에도 20여 년에 달하는 그의 지난 음악적 성취를 집대성한 세트 리스트는 과연 지드래곤만의 ‘독보적’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가 보유한 히트곡은 그야말로 ‘치트키’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크레용’,  ‘삐딱하게’, ‘하트브레이커’, ‘디스 러브’ 등 대중문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명곡들이 쉴새없이 이어지며 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장장 3시간 5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지드래곤은 공연 제목처럼 ‘초인적’ 힘을 발휘하며 21곡을 열창,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다른 분야의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무대 역시 눈길을 끌었다. ‘비트박스 계의 페이커’라 불리는 윙이 소속된 비트펠라하우스 멤버들과는 ‘하트브레이커’ 무대를 함께 꾸몄고 댄서 바다와는 ‘투 배드’의 퍼포먼스를 함께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앵콜 무대였다. 앞선 ‘홈 스위트 홈’ 무대 이후 퇴장했던 빅뱅의 태양과 대성이 다시 무대에 올라 함께 ‘위 라이크 2 파티’, ‘눈물뿐인 바보’를 열창해 공연장을 흡사 광란의 파티장으로 만들었다. ‘위 라이크 2 파티’ 무대 중 세 멤버가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끌어안은 모습은 객석의 VIP(빅뱅 팬덤명)들의 감동과 눈물을 자아냈다. 객석을 꽉 채우던 하얀 데이지 응원봉이 어느덧 빅뱅의 공식 응원봉인 크라운(왕관)으로 뒤바뀌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기도 했다.

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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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초인) 뜻처럼 한계 넘고 ‘다음 장’으로
다소 불안한 무대도 있었지만 이번 ‘위버멘쉬 앙코르’는 그에게 유독 ‘가혹했던’ 그간의 라이브 논란을 털어낸 공연임이 분명했다. ‘위버멘쉬’(Beyond Man) 뜻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 기어코 다음 장으로 향하는 그의 결기를 보여준 무대였다.

그 역시 지난 라이브 부담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컴백한 지 1년이 지났다. 열심히 보냈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열심히 하려면 질과 양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결국 도무지 안 되겠어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말했다.

태양과 대성도 지드래곤의 라이브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대성은 “(지드래곤) 목이 걱정됐는데, 금요일과 토요일 공연을 보니 목소리가 7~8년은 젊어진 것 같았다”며 감탄했고, 지드래곤은 이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 고민하다 태양에게 처음으로 목 푸는 법을 물어봤다”고 말하며 무대 뒤 노력을 공유했다. 태양은 “지드래곤 (예전) 별명이 ‘꾀꼬리권’이었다”고 덧붙여 현장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지드래곤은 이날 내년 빅뱅의 20주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20주년을 맞아 ‘성인식’에 버금가는 특별 무대를 꾸밀 수도 있다며 언뜻 귀띔하며, 팬들에게 빨리 많이 먹고 무럭무럭 성장하라고 했다. 함께 하는 사람 중에 ‘성인 가요’를 하는 멤버(최근 트로트 신곡을 발표한 대성)가 있다고 농담도 했다.

그는 내년 4월에 예정된 빅뱅의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출연을 두고 ‘워밍업’ 격이라고 설명하며 본격적인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하기도 했다.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은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로 내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사하라에서 열린다.

빅뱅은 앞서 2019년에도 해당 공연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당시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내년 마침내 20주년이란 반환점을 돈 빅뱅이, 또 한번 전 세계인을 전율시킬 기념비적인 무대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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