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케스파컵 결승 무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와 T1이 격돌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승 우승 기록을 노리는 한화생명과 팀 역사상 최초 케스파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T1이 피할 수 없는 승부에 임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결승전에서는 13일의 드라마를 재현한 듯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5세트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끝에, T1은 창단 첫 케스파컵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며 케스파컵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상암 SOOP 콜로세움 2025 케스파컵 결승 현장(사진=경향게임스)
첫 세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운영의 T1이 빛났다. T1은 상대 미드 2차 타워까지 빠르게 무너뜨리며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도란의 레넥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으며, 오너의 제이스 역시 막강한 포킹 성능과 끈질긴 플레이로 한화생명을 시종일관 압박했다. 특히, 1세트 POG를 따내며 경기 운영의 핵을 맡은 케리아의 플레이가 빛났다.
경기 후반까지 우위를 놓치지 않은 T1은 첫 세트를 손쉽게 거머쥐며 13일 극적인 역전승으로 얻은 기세를 이어갔다.
▲ 경기를 준비 중인 한화생명e스포츠, T1 선수단(사진=경향게임스)
두 번째 세트에서도 T1은 절정에 달한 기세로 한화생명을 무너뜨렸다. 첫 세트보다도 더욱 물이 오른 경기력을 뽐낸 가운데, 블리츠크랭크를 꺼내 들며 2연속 POG를 차지한 케리아의 집요한 플레이가 T1의 우위를 이끌었다.
케리아는 협곡을 종횡무진하며 한화생명이 구상한 운영을 펼쳐나갈 수 없도록 유도했다. 이에 힘입어 페이즈의 아펠리오스부터 페이커의 라이즈까지 자유롭게 상대방 진영을 붕괴시켜 나갔다. 한화생명은 분전을 펼쳤음에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T1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 케스파컵 결승전에 임하는 T1 선수단(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운명의 세 번째 세트, 벼랑 끝에 선 한화생명은 제우스의 렉사이, 제카의 탈리야, 구마유시의 코르키 등 조합을 통해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초반 T1의 바텀 다이브 시도를 역으로 제압하며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탈리야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한화생명의 우위를 이끌었다. T1은 오로라를 픽한 도란의 화려한 플레이에 힘입어 벌어진 격차를 좁혀나갔으나, 유리한 구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전한 한화생명이 귀중한 세트 스코어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 상암 SOOP 콜로세움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결승 현장(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네 번째 세트에서 T1은 오너 정글 사일러스, 페이커 미드 야스오를 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생명이 우세한 출발을 끊은 가운데, T1은 초반 적재적소에서 상대방을 끊어내는 운영으로 팽팽한 양상을 유도했다.
지난 세트 맹활약을 펼친 제카의 플레이가 다시금 빛을 발한 가운데, 한화생명은 용 한타 대승에 이어 바론까지 취하는 등 성장 격차를 더욱 벌리고 나섰다. 특히, POG를 거머쥔 구마유시의 친정팀을 상대로 펼친 맹활약이 빛난 세트다. T1은 끝까지 분전을 펼쳤으나, 케스파컵 결승전 최종 세트를 막아내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 마지막 세트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T1이 창단 첫 케스파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대망의 마지막 세트에서는 T1 특유의 플레이가 분위기를 자신들의 차지로 만들었다. 초반 미드에서 제카의 카사딘을 끊어낸 오너의 스킬샷 등 적재적소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나갔다.
초반 두 세트에서 보여준 기세를 되찾은 T1은 한화생명이 구상한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경기를 몰고 갔다. 오너의 녹턴이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한 가운데, 경기의 양상은 T1이 압도적인 승리를 취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특히, 카사딘의 성장을 완벽하게 억제하며 한화생명의 힘을 모두 빼놓은 T1이다. 페이즈의 맹활약까지 더해 모든 교전을 압승으로 취한 T1은 마지막 세트 승리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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