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 콧물이나 감기 기운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따뜻한 차를 찾곤 한다. 그중에서도 '작두콩 차'는 비염과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식품이다. 단순히 구수한 맛 때문이 아니라, 실제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작두콩은 길고 두툼한 외형만큼이나 여러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뿐만 아니라 장과 구강 관리를 돕는 기능성 식재료로 꼽힌다.
콩깍지가 '작두' 닮은 거대 콩
작두콩은 콩깍지의 생김새가 옛날에 약재나 짚을 썰던 도구인 '작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용 콩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품종으로, 다 자란 콩깍지의 길이는 20~30cm에 달한다. 콩알 역시 일반 대두나 서리태보다 훨씬 크고 두툼하다. 본래 열대 지방이 원산지지만, 성질이 따뜻해 예로부터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몸의 기운을 돋우는 식재료로 쓰였다.
기온 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볶아서 따뜻한 차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기능을 돕는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밥에 넣어 잡곡밥 형태로 먹거나, 간편하게 분말로 만들어 요리에 섞어 섭취하는 등 섭취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비염 완화부터 장·구강 관리까지
작두콩이 비염 증상 완화에 좋은 이유는 염증과 과민 반응을 억제하는 성분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이다. 콩류 중에서도 작두콩에 특히 많은 '히스티딘'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호흡기 점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효과는 호흡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두콩은 본래 성질이 따뜻해 위와 장을 편안하게 만들고 소화 기능을 돕는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막아주고, 사포닌 성분은 지방 흡수를 억제해 체중 조절에도 유리하다. 항염 효과는 입안 건강으로 이어진다. 작두콩 속 '카나바닌'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고 고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잇몸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일반 콩보다 풍부한 비타민 A와 B군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데 이롭다.
생으로 섭취 금지
작두콩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익히는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익히지 않은 생 작두콩에는 미세한 독성이 있어, 그냥 먹으면 구토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볶거나 끓여서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
가장 간편한 섭취법은 볶은 작두콩을 물에 우려 차로 마시는 것이다. 작두콩의 주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라 차로 마셨을 때 체내 흡수가 잘 된다. 따뜻한 차의 수증기는 건조한 코점막을 촉촉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밥을 지을 때 넣어 먹거나 분말을 음식에 섞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열량이 높은 편이고 성질이 따뜻하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하루 10알 이내로 섭취량을 조절해야 배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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