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흥덕고등학교에서 실시한 ‘지역 내 수험생 수능 후 취미활동 지원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역주민들과 강사들의 재능기부, 행정의 지원, 학교의 협력이 결합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청소년을 위해 함께 나선 의미 있는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수능 후 고3 위한 ‘창의·문화 프로그램’…10개 분야로 확대 운영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태규)는 해마다 반복되는 수능 직후의 공백기를 지역 차원의 문화·교육 자원으로 채워보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수능 후 취미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첫 운영에서 학생·학부모 모두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확인한 위원회는 올해 프로그램의 규모와 내용을 더욱 확장, 캘리그라피, 서예, 수묵화, 아이패드 드로잉, 도자기, 푸드아트 등 10개 분야로 확대했다. 여기엔 숲 활동, 팝송 수업, ‘예비군의 군생활’ 특강 등 실용적인 강좌도 함께 포함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요일별로 8~9개 팀이 구성됐다. 수업 준비물과 재료비 상당 부분을 주민자치위원회가 부담하며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했으며 실제 수업 현장을 고려한 세밀한 준비도 이뤄졌다.
지역주민과 강사들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주민과 학생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학생들은 예술 활동을 통해 긴장된 수능 준비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고, 봉사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나누며 새로운 세대와의 연결을 느꼈다.
일부 주민 강사는 “학생들의 집중력과 열정이 오히려 강사들에게 더 큰 동기와 활력을 줬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학교·행정·지역이 만든 3자 협력 체계… “참여율·만족도 모두 높아”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자치위원회뿐만 아니라 영덕1동 행정복지센터와 흥덕고등학교가 함께 만든 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허정희 영덕1동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프로그램 역시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앞으로는 타 지역에도 전파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행정에서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만주 흥덕고 교장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이완되는 시기여서 올바른 생활 리듬과 학업 마무리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며 “학교는 앞으로도 주민자치위원회와 협력을 확대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이 청소년을 품는다”… 공동체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마을의 인적·문화적 자원이 어떻게 지역 청소년의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 주민이 강사가 되고, 행정이 운영을 돕고, 학교가 공간을 제공하는 구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교육적 가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새로운 흥미와 재능을 발견했으며, 봉사자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지역 청소년과 나누며 책임감과 보람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마을이 함께 청소년을 키운다’는 메시지가 프로그램 전반에 스며 있어 향후 지역 기반 교육 사업의 모범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민과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흥덕형 교육 공동체’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태규 주민자치위원장은 “참여한 강사와 주민들 대부분이 재능기부 형태로 동참하고 있어, 학생뿐 아니라 봉사자들에게도 서로 돕고 베푸는 과정에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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