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일 차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TE(The Expendables)가 우승할 거라 생각 못 했다"
[AP신문 = 태국 방콕/ 박수연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국제 대회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의 우승 트로피 주인공이 가려지는 14일,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 익스펜더블스의 '기적'을 재현하려는 한국의 DN 프릭스가 있다.
현재 DN 프릭스의 성적표는 중간 합계 80점으로 5위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태국의 홈팀 '풀 센스(Full Sense)'와는 38점 차다. 수치상으로는 결코 작지 않은 격차지만, DN 프릭스는 물론 한국 팬들은 PGC 2024 챔피언 디 익스펜더블스가 보여준 우승 시나리오와의 '평행이론'을 기대한다.
TE는 지난해 1일 차 33점, 2일 차 40점을 기록하며, 선두에 36점 뒤진 6위로 최종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믿기 힘든 폭발력으로 68점을 쓸어 담으며 최종 합계 141점으로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DN 프릭스의 행보는 당시 TE의 궤적과 닮아있다. 오히려 2일 차 획득 점수는 DN 프릭스(59점)가 작년 TE보다 더 높다. '폭발력'에 예열이 끝났다는 방증이다.
DN 프릭스를 이끄는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2일 차의 도약을 '온몸 비틀기'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1일 차의 부진과 운영적인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소위 온몸을 비틀어 점수를 짜냈다"며, "특히 매치 10 론도 경기는 DN 프릭스의 색깔이 긍정적으로 잘 나타난 매치"라고 강조했다.
오더 '규민' 심규민 역시 "상대적으로 이번 PGC 템포가 매우 빠르다"면서도 "오히려 쫓아가는 입장이기에 상위권 팀들이 더 큰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TE도 2일 차까지는 우승하리라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급하게 하기보다 한 칸 한 칸 쫓아간다는 느낌으로 준비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역전 의지를 다졌다.
팀 내부적으로 현재 기량을 "60~70% 수준"이라고 평가한 점도 역설적으로 희망적이다. 아직 보여줄 카드가 30% 이상 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최종일 첫 매치에서 치킨을 획득한다면 우승 흐름을 탈 수 있다"며, "끝까지 문제 포기하지 않고 팬들이 역시 DN 프릭스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규민도 "올해 마지막 공식 대회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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