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감각 조절 공간부터 AI 음성 가이드까지…'배리어 프리' 테마파크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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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 개최(사진제공=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감각 자극에 민감한 아이가 편안히 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고, AI 인형이 친구처럼 다가와 길을 안내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며 진정한 '열린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12일 강원도 춘천 리조트에서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강원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등을 통해 초청된 자폐·발달장애인과 가족 120여 명이 참석해 새롭게 도입된 접근성 시설을 직접 체험했다.

  레고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본격적인 무장애 관광지 조성에 나섰다. 2022년 개장 당시부터 구축한 장애인 접근성 인프라와 2024년 획득한 '공인자폐센터(CAC)' 인증이 선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조성된 '정서적 쉼터(Sensory Room)'다. 레고랜드 시티 구역 내 베이비케어 센터에 마련된 이 공간은 감각 자극에 취약한 방문객들의 안식처 역할을 한다. 

  인피니티 라이팅, 버블 튜브, 광섬유 커튼, 깊은 바다 테마의 레고 조형물 등 다양한 감각 조절 요소들이 배치돼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예기치 못한 발작성 행동으로 인해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꺼리던 이들에게 특히 유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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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 개최(사진제공=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춘천 테크기업 아이오테드(IOTD)와 협업해 개발한 AI 음성대화 가이드 'MC 올리'도 새로운 시도다. 레고랜드 직원을 뜻하는 '모델 시티즌'과 마스코트 '올리'를 결합한 이름의 이 인형형 가이드는 생성형 AI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파크 내 이동 동선, 레고 작품 설명, 편의시설 위치 등을 실제 직원이 동행하듯 안내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호기심 많은 어린이 방문객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자동문 설치 확대 ▲무장애 보행로 정비 ▲촉지·음성 통합 안내판 개선 ▲가족 화장실 자동출입문 설치 ▲레고랜드 호텔 장애인 객실 도어클로저 설치 등 실질적인 편의 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강원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관계자는 "평소 나들이 준비하며 자주 찾아보던 열린관광지에 레고랜드가 포함돼 반갑다"며 "정서적 쉼터는 처음 보는 시설이지만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계속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동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운영 총괄 실장은 "열린관광지 조성은 새로운 시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과 이동약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피드백에 귀 기울여 더 많은 방문객이 불편 없이 파크를 즐기도록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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