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수장인 김홍철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 영업손실 축소 흐름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 발판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대규모 인사 쇄신으로 최근 20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으나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는 유임됐다. 유임 배경에는 올들어 손실 축소 흐름이 뚜렷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했으나 브랜드 전환과 통합관리 비용이 지속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3년 12월 김 대표 취임 이후로도 2024년 연간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약 200억원 늘어난 844억원에 이르는 등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442억원으로 전년 1~3분기와 비교해 23.4% 감소하는 등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 통합관리 효율화가 손실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22년 1만4265개에 달하던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지난해 1만2152개로 약 2100개가 줄었다.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수익성 중심의 운영 체계에 방점을 둔 것이다.
미니스톱 브랜드 통합 작업도 속도를 냈다. 과거 바이더웨이 인수 당시 약 10년이 걸렸던 통합 과정을 이번에는 2년 만에 마무리했다. 여기에 2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건비 부담을 낮춰 체질 개선 기조를 이어갔다.
코리아세븐은 내년 흑자전환 실현을 목표로 '뉴웨이브' 가맹모델 확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뉴웨이브는 먹거리 중심의 기존 편의점 운영 방식에 가성비 패션·뷰티 상품을 결합한 신형 점포 모델이다. 3000~5000원대 뷰티 상품과 티셔츠·양말 등 1만원 이하 패션 아이템을 전면 배치해 매출 단가 제고를 노리는 구조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 첫 선을 보였으며 종각·명동·대전 둔산동 등으로 확장했다. 아울러 자체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과 2030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가맹점 모객과 매출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활동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계속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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