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티파니 사례, 연애는 어디까지 숨겨야 할까[SD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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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티파니 사례, 연애는 어디까지 숨겨야 할까[SD랩]

스포츠동아 2025-12-14 16:56: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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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과 티파니 뉴시스

변요한과 티파니 뉴시스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사랑은 공식 발표보다 먼저 인터넷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 변요한과 소녀시대 티파니는 교제 사실을 인정하기 전부터 이미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 이름이 함께 오르내렸다. 같은 반지, 비슷한 사진 배경, 겹쳐 보이는 소품들이 근거였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반면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에스파 윈터는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종 추측이 확산됐고, 결국 양측 소속사 앞에는 팬들의 트럭 시위까지 등장했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연예인 커플은 위험을 알면서도 흔적을 남기는 걸까.

첫째, 연애는 생활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예인에게도 연애는 일상 속 관계다. 같은 물건을 쓰고, 같은 장소에 가고, 같은 시간을 보낸다. 이를 모두 차단하려는 순간, 연애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리해야 할 일이 된다. 그러다 보면 무심코 남긴 사진 한 장, 겹쳐 보이는 소품 하나가 결국 온라인에 포착된다.

둘째, 팬과의 관계가 만들어낸 아이러니다. 많은 스타들이 “팬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 말은 신뢰의 표현이지만, 동시에 확답을 미루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반복되면 공식 발언은 늦어지고, 그 사이 추측과 상상이 앞서 나간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팬과 대중은 조각난 단서들을 스스로 이어 붙이게 된다.

셋째, 이미지 관리의 기준이 지나치게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공개 연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숨기면 불통이라는 말이 나오고, 조금만 느슨해도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따라붙는다. 같은 반지를 껴도, 같은 차를 타도 의미가 덧붙는다. 의식하지 않은 선택 하나가 메시지처럼 읽히는 환경에서 완벽한 중립을 지키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런 해석의 부담이 모두 당사자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추측은 빠르게 단정으로 바뀌고, 단정은 평가와 공격으로 이어진다. 상대가 또 다른 팬덤을 가진 아이돌일 경우 그 충돌은 더욱 커진다.

결국 연예인 커플의 ‘티내기’는 일부러 던진 신호라기보다 숨길 수 없는 생활의 흔적에 가깝다. 연애를 하면서도 늘 설명을 요구받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이 균형은 애초에 쉽지 않다. 문제는 그 흔적을 단서 삼아 앞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버리는 시선이다. 공개 여부는 당사자의 선택이고, 말할 준비가 됐을 때의 발언이 가장 정확한 정보다. 추측이 앞서 달리기 시작하면 소문은 커지게 된다. 한 박자만 기다릴 수 있다면, 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을지 모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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