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대결은 도로공사 김세빈, 기업은행 최정민, 현대건설 양효진(왼쪽부터)의 3파전으로 압축된다. 사진제공|KOVO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는 미들블로커(센터) 경쟁이 치열하다. 김세빈(20·한국도로공사)과 최정민(23·IBK기업은행)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 양효진(36·현대건설)의 3파전이 눈에 띈다.
13일 기준 여자부 블로킹 성공 1위는 김세빈이다. 세트당 평균 블로킹 득점 0.847로, 59세트에서 무려 50개의 블로킹을 기록 중이다.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김세빈은 데뷔 시즌 블로킹 4위, 지난 시즌 5위에 올랐고, 올 시즌 마침내 블로킹 부문 선두로 올라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김세빈의 블로킹은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특히 11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결정적이었다. 이날 블로킹 7개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 흐름을 차단했고, 세트스코어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세빈과 함께 최정민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번 시즌 49세트에서 38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세트당 블로킹 0.776개로 2위에 올라 있다. 6번째 시즌을 맞은 최정민은 블로킹뿐 아니라 공격 전반에서도 한 단계 도약했다. 속공 성공률 46.67%로 5위, 이동 공격 성공률 38.64%로 8위에 오르며 공수 양면에서 기여도가 상당하다. 그의 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10일 흥국생명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신예들의 거센 도전에 맞서는 양효진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현재 세트당 블로킹 득점 0.696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언제든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가시권이다. 56세트에서 39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V리그 여자부 통산 최다 블로킹 1679개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양효진은 블로킹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역사다. 19시즌째 현대건설에서만 뛰고 있는 그는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오직 ‘봄배구’ 진출이 목표”라며 팀을 우선시하는 자세다.
양효진의 영향력은 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세트당 평균 블로킹 득점 2.839로 여자부 7개 팀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 양효진이 있다. 그의 높이와 경험은 여전히 현대건설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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