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은 우승팀 LG의 견고한 내야 전력을 파고들어 기어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본혁의 성장으로 내야 전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린 LG가 내년엔 외야 전력의 ‘레벨 업’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제는 외야에서도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2020년대 들어 두 번의 통합 우승을 만든 LG 트윈스는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올라 섰다.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소위 ‘구멍’이 없는 라인업을 완성한 지 이미 오래다.
LG의 견고한 라인업을 지탱하는 한 축은 역시 내야다. 오지환(35), 신민재(29)로 이뤄지는 키스톤 콤비를 비롯해 3루수엔 문보경(25), 1루수엔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2)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포수로는 박동원(35)까지 앉아 있으니 센터 라인의 축 자체가 매우 탄탄하다.
기본적으로 구성 자체가 튼튼한 LG의 내야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 건 ‘백업’ 타이틀을 벗어던진 구본혁(28)의 존재 때문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구본혁은 2020년부터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올해도 131경기에서 타율 0.286, 38타점, 41득점 등을 기록하는 등 LG 내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LG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연속 우승을 노리는 LG는 2026년에도 또 한 번의 전력 향상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외야 백업들의 성장을 기다린다. 공격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포지션인 만큼 비시즌부터 주목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LG는 2026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현수(KT 위즈)와 잔류 계약을 맺지 못했다. 기존 외야 전력의 공백까지 발생한 상황. 새 시즌에는 반드시 누군가 새 얼굴이 나타나줘야 한다.
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문성주는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5, 70타점, 57득점 등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부상 등으로 인해 외야 수비는 226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81득점 등을 기록하며 우타거포로의 잠재성을 다시금 발휘했다.
LG는 이외에도 최원영(22), 김현종(21) 등 외야 유망주들이 언제든 레벨 업을 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트레이드 합류 후 내·외야를 겸업하는 천성호(28)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구본혁에 이어 또 한 명의 주전급 야수가 탄생한다면 LG가 그토록 바라던 왕조 기틀은 당초 예상보다 일찍 만들어질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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